생태해설가 함성주/ 홍농우체국

 주변에서 너무 쉽게 만나거나 구할 수 있어 제 대접을 받지 못하는 [냉이]를 주인공으로 모십니다.

 


집 가까운 텃밭이나 길가에서 흔하게 살아 입맛 돋우는 봄나물로만 알고 있는 분이 많으신데, 한방에서는 ‘제채(劑菜)’라는 약명으로 부를 만큼 요긴한 약재 대접을 받습니다.


 


옛 문헌들을 살펴보면 ‘약초지식’ ‘신비방’ ‘경험양방’ ‘본초비요’ 등에서 냉이가 가진 약성과 처방법을 설명해두었고, 조선시대에 지어지고 ‘동의보감’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의학 서적 중 하나로 꼽히는 ‘향약집성방’이라는 책에서는 냉이의 씨앗을 이용한 처방법 까지 설명하고 있으며, 냉이의 꽃을 자리 밑에 넣어두면 벌레가 달아난다는 생활 정보도 적혀 있습니다. 궁금해 하실 줄 압니다만, 증상에 따른 쓰임새는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봄바람에 싱숭생숭하던 처녀의 마음이 어렴풋하게 짐작이 가는 요즈음의 날씨. 대바구니 대신 플라스틱 바가지라도 들고 들로 한 번 나가보세요. 거기에 봄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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