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해설가 함성주/ 홍농우체국


겨우내 제 구실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겨울이 오기가 났는지 꽃샘추위가 야무지게 다녀갔습니다. 일찍 꽃을 피운 삶들은 겨울의 시샘에 깜짝 놀랐겠습니다.


 


개나리나 진달래가 봄을 배달해주는 가장 부지런한 집배원이라고 아시는 분들께 이 친구를 소개합니다. [변산 바람꽃]이지요.


 


이름 앞에 붙은 ‘변산’은 동네 이름입니다. 1993년에 전북대 교수 한 분이 이 꽃을 발견해서 신종으로 발표하면서 지명을 따 왔지요. 하지만 요즘은 ‘변산 바람꽃’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우리 영광에도 한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만 구경꾼들이 하도 많이 다녀가서 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구경꾼하고 수가 줄어든 게 무슨 상관이냐고요? 먼발치에서 보고만 가는 게 아니라 가까이에서 보고 만져보려고 하니 새싹들이 발에 많이 밟히거든요.


 


올해엔 2월 9일에 처음 꽃을 피워 올린 변산 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며 우리나라 특산종입니다. 햇볕이 잘 들면서 축축한 땅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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