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해설가/ 함성주(홍농우체국)

 요즘 산에 가면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삶 중 하나인 [좀현호색]입니다.

 


식물 분류학적인 족보로는 양귀비과 현호색속(갯괴불주머니속)에 속합니다. 현호색 중에서 작은 편이라 이름 앞에 ‘좀’이 붙었지요.


 


뿌리는 콩만한 감자처럼 생긴 덩이줄기에서 나오고, 여러해살이풀이라서 묵은 덩이줄기 위에 새 덩이줄기가 생기고 거기에서 새순이 나옵니다.


 


이 덩이줄기를 복통이나 월경통에 약재로 쓴다고 합니다만, 매사에 일장일단이 따르듯 독을 가졌으니 함부로 쓰시면 곤란하겠습니다. 제가 정확한 사용법이나 증상을 말씀드리는 것을 즐기지 않는 편인데, 우선은 제가 증상에 따라서 직접 먹어보지 않은 것이 그 이유이고, 약재라고 말씀드리면 함부로 채취하는 사람이 생길까 걱정스러운 것도 이유이고, 잘못 드셔서 먹지 않음만 못한 부작용을 겪으실까 걱정되는 게 그 이유입니다.


 


화분이나 화단에 옮겨 심거나 캐가는 일 없이 제자리에서 눈으로만 만끽하시는 게, 이 찬란한 봄을 즐기는 가장 세련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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