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수/ 홍농읍 상하리

흐르다 정상에 오르면


말없이 내려서는 물


내려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조용히 앉는다.




취위에 떨려오는 몸


님 탓하지 않으며


얼음으로 마음 싸매


침묵으로 일관한다.




더워도 원망하지 않고


말없이 증발하여


구름으로


거역하지도 싸우지도 않고


순응하며


초목들에게


온 몸 던지어 사랑 이루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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