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고향은 광양이다. 의외이다. 오랜 공직 생활의 터전이 영광이어서인지 그는 이미 영광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고장 영광의 서기 어린 역사와 자연을 노래한 시들이 우연이 지나는 과객의 향수가 아님을 그의 시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그의 글에 묻어난 삶의 흔적은 흙에서 비롯되었고, 그 토양은 영광의 자연에서 자라고 영글었던 것임을 얼른 알 수 있게 한다.



노령산맥 서남단 영광 광주간/높낮이 능선이 남북으로 지루어 군계를 이루고/팔음계곡 사이 사이마다 부연 물안개/ 어머님 품속같이 아늑함을 주는 정겨운 밀재/ 중략... 수퇴산 산허리에 밤꽃이 물들 때면/ 천수를 더해가는 은행나무 검푸르게 짙어가고/옛 조상 선배님들은 호연지기로/ 청운의 꿈을 마음껏 키우셨던 도량장 향교/ 선진포 맑은 물 구수산 옥녀봉/성현을 배출하셔 중생을 인도하는/ 성지의 고향으로 유서깊은 영산성지/중략... 대절산 감돌아 법성포를 만들고/ 천혜의 어장 칠산바다를 이루니 /그 또한 /명물 중의 명물 굴비의 고장 영광.. 「영광자랑」 中에서



1968년 20대 초반 처음으로 영광에 부임하며 인연을 맺게 된 박우규과장은 30여년간 농촌지도직 공무원으로 일해오면서 그동안 느끼고 즐거웠던 그대로를 80여편의 운문으로 엮어 올해 초 자신의 광주대 석사학위 수여를 기념하여 책으로 출간했다.

그의 글은 결코 세련된 기교로 포장된 가공의 멋스러움은 없다. 그 대신‘내 고향은 영광’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며 바로 이곳이 내 마지막 안식처가 되리라는 향토에 대한 깊은 애정, 인간에 대한 사랑과 자연과의 슬기로운 조화를 꾀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흙내음 묻어나는 아지랑이 여울따라 보리향기 그윽한 어머님 품속같은 향토, 이 고장 영광에서 농심(農心)과 시심(詩心)을 한데 일구어가는 참된 농군이길 바란다.

"나는 우리 농민의 생산과 소득향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낱 농사꾼이지요"

박우규 과장은 현재 부인 이영희씨와 광주에 살며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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