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MBC 사극드라마 ‘이산’에서 영조대왕(이순재)가 산(정조, 이서진)에게 대리청정을 맡긴 후, 첫 차대(매달 여섯 차례씩 의정 (議政), 대간(臺諫), 옥당(玉堂) 들이 임금 앞에 나아가 정무를 보고하던 일)에서 산은 노론(당시 권력층) 대신들을 꼼짝달싹 못하게 하는 기지를 발휘한다.


 


  그리고 할아버지 영조대왕에게 그 평가를 묻는 대목이 있다.


 


  여기서 영조대왕은 손자 산(정조)에게 “정치를 함에 있어 누구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면 백성의 마음에 드는 정치를 해야 하고, 누구의 눈치를 봐야 한다면 백성의 눈치를 봐야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늘 저들에게 묻고 또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요즘 정치가 어떤지는 멀리 볼 필요도 없다. 바로 우리 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떠올려 보자. 일부 의원들의 최근 행태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또 군의회 의정비 심의에 군의회가 기준을 제시하는가 하면 심의위는 이에 맞춰 의정비 인상을 결정하는 과정. 그 안에 군민들의 의견은 고작 3.8% 인하율로 반영되는 작태는 한숨만 절로 나온다. 


  


 우리 선조 대왕의 가르침에 비추어볼 때 현실정치의 참담함이 어떤 수준인지를 말이다. 백성의 눈치를 보는 정치, 백성의 마음에 드는 정치를 하라는 그 가르침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새삼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러나 아직 한 가닥 가능성은 있다. 선조 대왕의 가르침을 따르고 군민들에게 신망을 얻을 수 있는 그 가능성 말이다.


 


  인근 함평군은 9%의 인상결정으로 전남에서 최저금액 의정비로 군민들의 신망을 얻고 있다. 타지자체 의회들에서는 조례개정시 의정비를 낮춘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11월 28일부터 제143회 영광군의회 2007년도 제2차 정례회가 24일간 열린다. ‘2008년도 세입세출예산안’ 심의와 더불어 의정비 인상관련 조례개정을 하게 된다.


 


  이제 군민들의 마음을 배반하지 않고 군민들의 마음에 드는 정치를 선택할 과감한 결단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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