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대/영광읍 녹사리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사는
옥당골,
고층 아파트 옆
논배미마다
물을 가득 채우고
이양기로 모내기를 한다.
논둑에는
쌀 수입 반대 현수막이
명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쌀 수입으로 수익이
보장되지 않은 시점에서
눈앞이 보이지 않고
손발이 저려 오는
혼돈의 미래...
그래도 농심은, 신토불이
쌀 생산을 위하여
오늘도 어깨에 삽 매고
논배미에 발 담그고
황금 물결 바다에서
새 떼를 쫓고 서 있는
허수아비의 천진한 얼굴을 기억하며
풍년의 희망에 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