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영/ 영광읍 녹사리
샛 노오란 은행잎이
바람에 날리운 자리엔
어느새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함초로이 피어 오르는 봉우리엔
눈물방울이 고요함에 이른 새벽
비단결 바람에 물살 치듯
긴 서러움의 회한 이련가?
이제는 또 계절이 시샘해서
웃지 못할 사연들이 또 생기고,
항상 제자리에 잊지 못하는 찬 기운
긴 하품속에 잠재우는 인정이지만
텅빈 겨울 들판처럼 흐느끼는 가로등 하나!
안타깝게 피어오르는 우리네 속사정도
까맣게 타는 넓은 빈 가슴으로 속삭이면
우정어린 손길도 더욱 손이 시리도록
앞서가는 가슴엔 차가운 비명되어
고요함에 이른 새벽 비단길 바람에
물살 치듯 설레임으로 일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