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복목사/ 사랑의교회





  아무리 잘했어도 마무리를 잘 하지 못하면 좋은 결과를 맛볼 수 없다. 수험생이 열심히 공부했어도 마무리를 하지 못하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가 없다. 집을 아무리 튼튼하게 짓고, 좋은 자재를 사용했어도 마무리를 잘 하지 못하면 좋은 집이 될 수 없다. 몇 년 전에 국산차가 성능도 좋고 괜찮으면서도 제대로 된 평가를 얻지 못하는 이유가 마무리를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 겉은 화려하고 괜찮은데, 보이지 않는 곳에는 페인트칠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좋은 외제 차는 겉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속으로 들어가는 부분까지 페인트칠이 다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비용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그것을 아는 사람이 느끼는 차이는 큰 법이다.


 


  한 해를 마무리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아무리 올 해 잘 했어도 마무리를 잘하지 못한다면 한 해를 잘 보냈다고 말할 수 없다. 마무리를 하면서 꼭 필요한 것은 평가다. 과연 ‘나는 올 한해를 어떻게 보냈는가?’ 하는 것을 점검해야 한다. ‘나는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여겼는가?’, ‘나는 무엇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가?’, ‘나는 무엇에 가장 흥분했는가? 내가 바꿔야 할 것은 없는가?’ 등을 질문해야 한다. 한해 한해가 가고 매년 시작에 계획을 세우지만 그 계획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항상 똑 같은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결혼에 실패한 사람이 결혼해도 또 다시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확실하다. 왜일까? 그것은 평가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혼에서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는가를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다른 사람의 탓만을 했기 때문이다. 설혹 다른 사람의 탓이라고 해도 그런 사람을 다시 만나지 않도록 사람을 정확히 보는 눈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마무리를 잘 하려면 그만한 가치 있는 것을 추구했어야 한다. 가치 없는 것은 추구해왔다면 그것은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고 말할 필요도 없다. 항상 술에 취해서 살던 사람이 연말에 술을 먹지 않았다고 해서 한 해 마무리를 잘했다고는 할 수 없다. 마무리를 잘 한다는 것은 가치 있는 것을 추구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영광신문 독자 여러분, 이 시점에서 우리가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 점검합시다. 과연 10년 20년 후에도 2005년에 살았던 나의 삶을 “잘 살았다.” 또는 “가치 있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영원의 관점에서 진리로 판단하시는 하나님이 인정해주는 삶이었는가를 생각해봅시다. 과연 ‘나는 올해 얼마나 예수님처럼 변했는가?’, ‘나는 올해 얼마나 진지하게 주님을 사랑했는가?’, ‘내가 올해 주님께 드린 것은 무엇인가?’를 반성해보고 2006년에는 더욱 가치 있고, 좋은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을 바르게 계획하는 시간을 보냅시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