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대 영광읍 녹사리





봄비 추적추적 내리는 날


불갑산 자락에


진달래꽃 향기 그리워


오금이 쑤신다.


 


봄날의 햇살이 따사롭게


자리를 펴면, 꽁꽁 언 흙 속에서


용케도 살아남은 어린 싹


기지개를 펴고, 네도, 나도


단단한 흙을 밀치며


세상살이 험난한 것도 모르는 채,


한 시가 급해 가쁜 숨 몰아쉬며


총총걸음으로 쑤욱쑤욱 얼굴을 내 밀면


파란 하늘도, 찬란한 햇살도


새싹의 눈망울에 새롭게 펼쳐진 세상,


봄날은 꽃바람 향기에


파랗게 익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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