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태청골 딸기
재배하는 딸기작목반
이곳 저곳에서 `뿅, 통, ?' 하는 상큼한 소리가 터진다. 딸기를 제대로 땄을 때 나는 소리다.
부부가 나란히 허리를 숙이고 따내고 있는 빠알간 딸기가 금새 바구니에 가득, 가득 메워진다.
봄의 여왕과일인 딸기를 만나러 간 곳은 대마면. 대마딸기 작목회(회장 이용성)로 활동하고 있는 임방섭(48)씨의 비닐하우스 문을 열자마자, 달콤한 딸기 향기가 온 몸을 휘감았다.
32농가가 작목회로 활동하고 있는 대마딸기는 지난해부터 '대마 태청골 딸기'란 상표를 달았다. 포장도 새롭게 변했고 예년과 같이 전량이 서울로 향한다. 그리고 다시 전국의 도매상과 소매상에게 다시 판매되어 영광의 이름을 높인다.
어느덧 대마에서만 딸기 농사를 시작한 지 18년여가 되었고 딸기 작목회가 운영된지도 13년이란 세월이 지났단다. 이런 저런 역경을 딛고 이제는 많이 안정된 농사를 펼치는 임씨부부는 딸기와 함께 웃음이 함박이다. 새벽 5시경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는 작목회원들은 오전에 딸기 따기와 포장을 마치고 서울 가락동 시장으로 향하는 트럭에 물량을 싣는다.
매일 2톤 가량이며 성수기에는 4톤까지 운반된다. 포장하기에 바쁜 임씨의 부인(박순례·46)은 손놀림이 빠르다. 투명용기에 한 개씩 한 개씩 정성 들여 포장하면서 은근히 "그 어디 것보다 맛있고 좋다"는 평을 늘어놓는다.
또 작목회 총무로 활동중인 조병태(45)씨도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농약을 절대 사용하지 않으며 유기농 영양제만을 사용하고 있어 당도도 좋고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제품이다"면서 '대마 태청골 딸기'를 자랑한다.
영광지역의 또 다른 딸기 산지인 군서에서 시작하다 85년에 이곳 대마로 이동해 딸기 농사를 시작해 대마딸기의 시조라 불리는 임씨는 어려움도 있었으나 이제는 안정을 찾았고 현재는 작목회 30여 농가와 함께 딸기 재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는 약 7.6ha(약 3천평) 면적 위에 100여 동의 하우스가 모두 딸기를 재배하고 그 모든 물량이 서울의 가락동 시장 서울청과(02-3435-2063)란 곳으로 이동되어 판매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에서는 사실 맛있는 대마골 딸기를 맛볼 길이 거의 없다. 그러나 아직도 서울에서는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날개 돋친 듯 팔린다니 딸기가 얼마나 맛있는지 제품의 질은 알만 하다.
그리도 맛이 의심(?)스러워 작목회원들의 권유에 못이기는 척, 한 개를 집었다. 아니나 다를까 달기가 그지없다. 한입을 베어 물고 딸기 속에 설탕이 들어있나 하는 마음으로 안을 들여다 볼 정도니….
이제 갓 백일을 넘은 듯한 아이들의 주먹만한 새빨간 딸기를 한 입 옴큼 씹으니, 입안에 딸기의 맛과 향이 사르르 녹아들었다.
한입 두입 , 한 개 두 개 먹다보니 어느덧 배가 불룩할 정도다.
1월말부터 수확을 시작한 지금의 딸기 맛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좋다한다. 오는 5월말까지 계속되는 수확기에 계속 바쁜 나날을 보내겠지만 맛있는 딸기로 언제나 웃음이 넘친다.
딸기 철은 이제 시작됐고 작목회원들의 일손도 한창이다.
대마 태청골이란 이름을 달고 전국에 퍼지고 있는 딸기의 향이 고향에 대한 더 큰 자긍심을 같게 한다. 상큼한 향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