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 와탄천배수갑문, 낚시꾼들 줄이어....
바로 풍천 장어를 낚아보기 위해서다. "낚시하기에 이곳처럼 좋은 곳이 없다"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는 경기도 여주에서 왔다는 이씨(47·공무원), 그리고 "장어를 잡으면서 낚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영광의 박씨(46·상업).
그저 앉아서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기다리던 그런 것이 낚시라 생각했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다. 모두가 일어서 있다. 이유인즉 낚시대를 던짐과 동시에 고기들이 잡힌다는 것이다.
장어를 잡기 위해서 미끼로 미꾸라지와 새우, 꼴뚜기 등을 이용한다. 미꾸라지가 장어의 입 속에 '꿀꺽'제삿밥이 되면 이내 장어가 잡혔다는 신호가 울려온다. 낚시대에 달린 방울들이 "딸랑딸랑" 요란한 소리를 내고, 깔린 어둠 속의 낚시대 봉우리 야광 빛이 흐느적 거리면 바로 낚시꾼들의 즐거움은 하늘을 때린다. 마치 어부들의 고기 낚는 기분을 느끼는 듯. 그리고 낚시꾼들의 반짝이는 눈빛은 어느덧 환한 미소로 바뀌고 기다란 장어를 바늘에서 움켜잡으면서 또 다시 미끼를 끼워 바다에 던진다. 한밤을 깨우는 낚시줄 휘날리는 '휙∼'하는 소리와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