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반대자 및 찬성자들을 향하여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는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전기는 꼭 있어야 할 에너지이다.

그래서 에너지 공급을 위하여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나라에도 아니 우리 영광 땅에도 원자력 발전소를 건립했다.

사실을 따져놓고 보면 전기로 인하여 우리는 문명사회를 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화력이던 원자력이든 폐기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 폐기물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 여기서 우리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영광 땅에 화력발전소가 있어 여기에서 나온 폐기물이 산과 바다를 오염시킨다면 과연 영광군민은 어떤 태도를 보였을까?

이미 오래 전에 영광군은 원자력 발전소 건립을 허락해주었다.

그때 우리는 마라난타 불교성지를 위해서, 영광굴비를 위해서, 또는 원불교 성지를 위해서라도 반대했어야 할 일이 아닌가?

그런데 이제 와서 영광에서 나온 폐기물을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불쌍한 북한 땅에 수출 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지역으로 보내어 버릴 것인가?

그렇다면 그 지역 역시 우리처럼 반대, 또는 찬성이라는 두 집단으로 나뉘어 싸우지 않을까?



■ 반대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조상과 민족 앞에서, 앞으로 태어날 후손들을 위하여 우리 땅 우리가 지키자는 아름다운 소명 의식에 반대에 나서는 것은 참으로 아름답게 보여진다.

어떤 분은 영광신문의 글에서 '우리 영광군에는 영산성지가 있고 마라난타의 불교 최초 도래지라는 곳이 있고, 수백년 역사의 영광굴비의 산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핵폐기장은 절대 반대'라고 한다.

또 '공포의 대상지가 왜 영광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글에서는 자세하게도 폐기물숫자까지 기록했다.

특히 영광에는 고준위, 또는 저준위 820톤, 10.238드럼이 2008년까지는 얼마, 2011년까지는 얼마까지 잘 보았다.

사실대로 표현하자면 이 엄청난 핵폐기물들은 임시저장고인 조립식 건물안에 보관되어 있다.

이는 "공포의 대상"이 아닌가?

임시보관상태는 괜찮고 영구보관장은 반대한다는 말인가?

이성을 가지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만약 임시저장 된 핵폐기물이 위험하다면 발전소 직원들은 물론이요 발전소 코앞의 성산리 주민 900여명 역시 이미 운명을 달리하지 않았을까?

또한 그렇게도 공포의 대상이라면 발전소 직원들과 가족들은 사람도 아니고 성산리 사람들은 인간도 아니라는 말인가?

아마 굴비가 말할 수 있다면, 원불교 교주가 지금 살아 계신다면, 또는 최초 불교도래지가 되게 한 스님이 살아 계신다면 이렇게 말하실 것입니다.

"성산리 주민도 사람이요 원전 직원들도 사람이니 위험하다 생각되면 하루빨리 임시 저장고가 아닌 영구저장을 해라" 라고 말이다.

내가 낳은 자식을 다른 사람에게 떠맡기거나 낳은 아기를 방치 해두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만약 있다면 상식이하 인간 아닌 짐승에 불과 할 것이다.

방사선폐기물은 인간이 인간의 편리를 위해 생산된 어쩔 수 없는 폐기물이다.

그렇다면 현대를 사는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 다른 곳에 떠맡기거나 방치해 두어서도 안될 것이다.

정말 자기 종교나 자기 상권이나 자기이권이나, 자기 정치생명을 위함이 아닌 진실한 소명의식에 반대를 한다면 정말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고 안전하게 건설하도록 촉구하는 의미의 반대는 있어야 할 것이다.



■ 찬성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영광 사회 속에 형성된 찬성론자들의 공감된 말을 빌리자면 한마디로 지역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다 어차피 원자력 발전소가 있고 거기서 나온 방사선폐기물을 처리해야 한다면 원전이 있게 허락한 것처럼 폐기장도 유치해 주고 댓가로 지역경제도 살리고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자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솔직하고 현명한 공감대라고 본다.

사실 다른 지역을 살펴보면 함평에는 나비로. 장성은 홍길동으로 돈을 벌어드리고 있으며 지역 경제관리를 잘 하고 있다.

그러나 영광군은 예로부터 내려온 영광굴비의 산지로 유명하였지, 함평이나 장성처럼 새로운 것을 개발하여 지역을 활성화한 것은 하나도 없다.

있다면 발전소에서 지역을 위하여 내 놓은 돈으로 지금까지 앉아서 얌전빼다가 마라난타 불교최초도래지라는 것을 찾아내어 관광명소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일하고 있을 뿐이다.

과연 이 관광지가 영광군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 의문이 간다.

어쩔 수 없이 영광군은 원전에 의탁할 수밖에 없고 원전의 힘이 아니고서는 지금 상태로는 영광군이 활성화되기는 틀렸다고들 생각한다.

그렇다면 영광이 살길은 전기를 생산하고 팔아서 더불어 살아야하는 실정임에 분명하다.

이런 사실 앞에서 오래 전부터 방사성 폐기장이 거론되었고 찬성을 위하여 서명을 받아 영광군이 유력지로 되어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반대와 찬성을 두고 지상토론을 하고 있다.

찬성자들은 영광이 무기력하게 사느니 차라리 폐기장을 유치하면서 다른 부수적인 공공시설도 유치하여 영구적인 살만한 가치가 있는 영광사회를 살려보자는 것이다.

다들 좋은 뜻을 가진 분들의 공감대라고 본다.

하지만 찬성론자들 역시 이성을 가지고 찬성을 해야한다.

자기 이권을 위하여 찬성을 주장하고 있지는 않은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한다.

이는 반대론자들의 반감을 살수밖에 없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주장은 좋은 것이나 뒷거래로 인한 주장이 된다면 잘못된 것이다.

앞에서도 거론하였지만 임시 보관된 폐기물이 현재 영광에 있다는 인식을 해야한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영구 보관해야만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며 영광을 살리기 위한 접근, 모두가 잘 살자는 접근이어야지 돈이나 받아먹고 허울 좋은 소리들이나 내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마치면서.

할 수만 있으면 이제 그만 방사성폐기물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방사성 폐기물을 이대로 임시 보관하는 것은 더욱 흉칙한 일이다.

영광원전에서 나온 폐기물은 영광이 책임을 져야한다. 우리지역은 안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런 자들이 있다면 차라리 전기를 쓰지 말고 자연인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 현재 자신은 혜택을 다 누리고 살고 싶으면서 후손들에게는 안 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반대하는 자들도 찬성하는 자들도 모두 현실을 거부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김정구

홍농읍 성산리

<본 글은 영광신문 홈페이지 토론마당에 게재된 글입니다. 편집 지면상 생략부분 있음을 양지해 주십시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