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청명한 하늘, 다사로운 햇살이건만 바람은 시리도록 차갑다. 얼마 전 큰 눈이 세상을 온통 하얗게 뒤덮어 버리더니 더욱 깊어진 겨울. 그렇게 소담스럽던 눈사태와 함께 찾아 든 한파로 아직도 응달은 아슬아슬한 빙판길이다. 법성, 홍농의 사랑의 마을로 가는 길,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느끼며 자라나야 할 어린 나이, 하지만 너무도 빨리 쓰라린 소외의 아픔을 경험하며 새로운 가족 공동체를 필요로 하는 불우 청소년들의 보금자리 새 생명마을,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 다훈증후군, 소아마비를 앓고 있는 장애우들의 쉼터 기쁨홈스쿨, 의지할 데 없는 외로운 할머니들의 작은 천국 사랑의 집을 향해 간다.

그곳에는 친가족같은 사랑을 새로이 느끼고 정을 붙이며 오순 도순 사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또 그들 뒤, 하나님의 사랑으로 예수의 복음처럼 낮은 곳으로 임하며 응달진 삶을 등불처럼 비추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새생명 마을의 박용묵 목사, 기쁨 홈스쿨의 남궁경문 집사, 사랑의 집 정창렬 집사가 그들이다.

선교에 대한 사명과 그늘진 곳에 온몸을 던져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의 든든한 의지와 안내자가 되어주려는 그들은 독실한 기독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새해를 맞아 기세 등등한 동장군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무엇을 생각하며 어떤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새생명마을」과 「기쁨홈스쿨」,「사랑의 집」은 지금 각각 다른 곳에서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1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 시설들은 사랑의 마을이라는 하나의 공동체 안에 속해 있었다. 1993년 홍농 진덕리에 첫 둥지를 튼 「사랑의 마을」, 이를 모태로 세 시설은 분리되었다.

10년전, 사랑의 마을의 형성은 원자력 발전소의 크리스챤들이 신우회를 조직해 복지 활동을 시작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신우회가 발전소 주변지역 어려운 이웃들에게 눈을 돌렸을 때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발견했고, 팔을 걷어 부치고 한푼 두푼 정성을 모아 돕던 것이 발전, 장애인과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가정공동체 「사랑의 집」을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그 「사랑의 집」엔 무의탁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입주자가 넘쳐났다. 그래서 소년소녀가장, 소외 청소년들을 위한 공동체가 새롭게 필요했고, 기관과 지역민들의 모금과 헌신을 통해 법성 용덕리의 폐교를 이용,「사랑의 마을」이 세워지게 되었다.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홍농 한수원사택 후문 앞에 「기쁨홈스쿨」을 세우고, 홍농 진덕리의「사랑의 집」은 무의탁 노인분들을 위해서 현재 운영되고 있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