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금요시론-고봉주 영광신문 편집위원
흔히 관광산업을 일러 '굴뚝 없는 산업' 또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무공해 '청정산업'이며 21세기를 주도할 '미래산업'이라고도 말한다.
이는 산업혁명 이후 물자의 대량생산과 생산된 제품의 국제적인 유통을 통해 국가발전에 이바지해 왔던 제품생산위주의 굴뚝산업에 비해 무형의 역사 및 전통문화나 풍광, 고찰 등의 자연조건을 자원화 한 관광업이 앞으로 국가나 지역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는 단적인 표현이라 하겠다
특히, 현대인의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주 5일 근무제의 실시 등에 따른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관광산업은 매우 빠르게 발전을 하고 있다고 하겠는데, 복잡하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생활의 여유로움을 찾게 해주고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에 있어 관광산업을 많은 잠재력을 가진 꿈의 산업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가 1997년 말 국가부도 위기를 맞았을 때에도 총체적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유력한 대안의 하나로 급부상했던 것이 관광산업이었으며, '문화관광의 진흥'을 국정지표로 삼고 역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홍보하는 상업광고에 출연하였을 정도로 관광업에 걸었던 정부나 국민들의 기대는 대단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관광부문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중의 하나는 인위적인 조형물의 설치나 일회성 또는 소비성 단순행사 보다는 자연환경과 고유문화를 현실에 맞게 접목한 정(靜)적인 관광 즉, 테마관광이나 체험관광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광성향은 금세기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우리의 고유한 전통과 문화뿐만 아니라 주변환경까지도 적극적인 발굴과 보전을 통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며, 더불어 문화자원의 활용을 통한 관광개발은 전통문화의 유지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자연환경의 보전이라는 시대적 흐름과 일치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생각이다.
영광군 관광산업의 실태
우리 영광군에서도 일찍이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관광지 발굴과 개발에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자해 오고 있다. 150억여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자되는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관광명소화 사업을 비롯하여 불갑사 지구 관광지 조성사업, 불갑 저수지 수변공원 조성사업 등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굵직 굵직한 관광지 조성사업들이 한창 진행 중에 있으며, 영산 원불교 성지내에 있는 보은강 연꽃방죽 조성사업, 기독교 순교지 기념사업뿐만 아니라 강릉 단오제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법성포 단오제의 유지발전에도 민·관이 합심하여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우리 영광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하여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한가지 영광군의 관광개발이 거점위주 개발이라는 조금은 단순한 감이 있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영광군에서 진행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관광지 개발사업이 거점(據點)관광지 위주의 다소 편중된 경향이 있었거나 대규모 관광지 조성에만 집중하다 보니 테마관광이나 체험관광 코스 개발을 위해 중요한 몇가지 자원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전자에도 부연설명을 하였듯이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핵가족화가 보편화 되어있는 요즈음은, 시간에 쫓기면서 한 곳에만 집중되는 단순 관광보다는 가족과 함께 여유있게 보고 즐기는 테마관광이나 체험관광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변해가는 추세라고 했다.
즉, 이런 관광추세가 의미하는 것은 어느 한 곳을 집중 개발하기 보다는 전 군을 아우르는 균형개발을 통해 관광객들이 우리 지역 곳곳을 둘러보며 오랫동안 머물러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광관광! 이렇게 바뀌었으면 한다.
현재 영광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관광개발은 불갑사를 중심으로 하여 법성의 백제불교 도래지와 원불교 성지까지를 축으로 하는 관광라인에 집중적으로 사업이 배정되어 개발이 진행 중에 있으며 상대적으로 벨트권에서 벗어난 지역은 좋은 자연조건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소외되어 있다는 견해가 우세한 것도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