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일 교수 '기죽지 말고 가슴펴고 당당하게 살아가야...."
몇 해 전 어느 강좌에서 앞자리에 앉은 여성에게 부군이 무엇을 하는지 물었더니 얼버무리더니 대답을 못하고 나가버렸다. 나중에 친구로 보이는 옆자리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남편이 남대문에서 새우젓 장사한다고 한다. 새우젓 장사하는 것이 창피한 것인가요?
돈 없고 벼슬 없는 직업이라면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런 점은 고쳐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 말로는 민주주의 하면서 돈 많고 벼슬 높은 남의 신랑은 멋있어 보이고 농사짓거나 돼지 키우는 자기네 남편은 없어 보인다는 것, 이것은 옳지 않은 것이다.
대통령은 누가 하더라도 모든 국민, 시민이 모두 각각 제일 이어야 한다.
안 사주고 싶고, 안 해주고 싶은 남편들이 어디 있겠는가. 못 해주고 못 사준 사나이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그런 남편들을 이해하고 사랑해 주었으면 한다. 밖에 나가서 아무리 알아주는 남자도 집에서 부인에게 업신여김을 당한다면 그 남자는 이도 저도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예전에 비하면 너무 살기 좋아졌다. 예전에 화장실에서 지프라기나, 호박잎으로 화장지를 대신 했던 때를 돌아보면 정말 살기 좋아졌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높은 산에 올라가면서 '더럽게 다리 아프네'하면서 투덜대거나 한여름에 "왜 이렇게 덥지"하면서 신경질 을 낸다. 이런 생각을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뭐가 잘못된 사람들이다. 그리고 요즘 당뇨병이 전 인구의 87%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것은 너무 잘먹어서 그렇다. 이렇게 살기 좋아졌는데 자기가 대학 못나왔고, 자식을 못 가르쳤다고 실망하거나 낙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굴지의 기업 총수들을 보라,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는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했고 벽돌을 나르다 성공했거나 자동차의 튜부 떼우다, 그룹의 총수가 된 사람이 부지기수다.
혹 시골이라고 서러워하는 분들이 있는가? 그렇지 말아라. 얼마 전 서울에서 한 고위공직자가 퇴임을 했다. 그런데 부인의 말이 정년전에는 집에 늦게 들어오고, 안 들어 온다고 불만이었는데 이제는 허구한날 집에만 있으니 꼴도 보기 싫다는 것이다. 하도 뭐라해서 외부로 나갔는데 아무리 헤메고 헤메도 해가 지지 않을 정도로 지루하더라 던 것이다.
여러분! 도시에 사는 이런 분보다는 훨씬 여러분이 행복합니다. 정년퇴임이 있습니까? 설사 공직에 있는 분들도 퇴임하더라도 전원생활로 농사일과 고기를 잡을 수 있는 곳이 아닙니까? 좋은 곳에 사심을 행복해 하십시오.
인생은 소유의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양복을 두벌 입거나 구두를 세컬레씩 신지는 안잖아요? 그리고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은 누구나 다 같은 거구. 돈 많은 사람도, 벼슬 높은 사람도 언젠가는 다 죽습니다. 돈 없다, 벼슬 없다, 기죽지 마시고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마누라, 자식, 남편에게 그리고 모두에게 당당하게 말입니다. 그리고 조금 손해보고, 조금 미친 듯이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행복한 삶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