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석 한복집 - 한복전문점


우리가 입는 옷은 유행에 민감하다. 그렇다면 우리 고유의 의상인 한복에서의 유행은 어떤 걸까?


 


삼국시대, 조선시대 등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한복의 패션성향을 보면 확연히 알 수도 있겠다.


 


 요즘 한복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 같지만 섬세하고 수려한 한복인 만큼 세심하게 관찰해야 알 수 있는 것이 한복의 또 다른 매력이다.


 


 예를 들면 동정의 길이가 길어지고 섶이나 소매 끝부분에 화려하게 수를 놓는 등 작은 부분들이지만 세세한 디자인이 들어감으로써 한복은 또 다른 부분을 보여준다.


 


 백금석 한복집은 그런 한복의 매력을 잘 살린 곳으로 유명하다.


 


백금석(59)사장은 영광에서 ‘바느질’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꼼꼼하고 세심하게 바느질해, 한 번 고객은 평생 A/S까지 책임지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남천리 미광기업 맞은편에 위치한 이곳은 한복집인데도 일반 옷들이 많이 걸려있다.


 


매장에 있는 옷 대부분이 백사장이 손수 만든 옷들이란다. 한복은 말할 것도 없고 개량한복, 모시옷, 일반 여성원피스에 볼레로까지 백 사장은 못 만드는 옷이 없다.


 


이렇게 웬만한 옷은 다 만들어 입는 백사장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영광에 포목점만 10여 군데 있었는데 다 없어지고 지금 남은 한복집들도 경기가 어렵단다.


 


백 사장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한복집에서 직접 바느질을 하지 않고 외지 업체에 맡기는 식으로 만들다보니 남는 게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백 사장은 자신이 있어 보였다.


 


바느질을 시작한 지 30여 년이 넘어 한 번 만든 옷을 입은 사람은 꼭 다시 찾게 되니 말이다. 또 평생을 수선해주기도 한단다.


 


결혼 후 남편의 건강 악화로 한참을 힘들 시기를 지냈다.


 


병원비로 많은 재산을 잃고도 또 많은 병원비에 빌린 빚만 남긴 채 남편은 그렇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때부터 백 사장은 홀로 사는 여인들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이기기 위해 쌈바느질을 시작했다.


 


당시 500원짜리 신발 한 켤레 살 돈도 없는 시기였기에 백 사장은 쉬지 않고 일을 했다.


 


눈을 뜨고 있을 때도 잠을 잘 때도 매일 하늘에 기원했다고 한다.


 


 어느 날은 아이들이 “우리 엄마는 하는 일이, 일하고 밥하고 잠자고 딱 세 가지야”라고 했을 정도로 백 사장은 “여행은 커녕 모든 시간을 일 외에는 헛되이 쓴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 노력에 하늘도 감동했는지 백 사장 하는 일은 그 뒤로 술술 풀렸다.


 


“몇 년 전 내 집을 마련하고 나니 대통령도 부럽지 않다”는 백 사장은 “세상 낙원이 따로 있냐며 절대 이루어 지지 않을 것 같았던 꿈을 이루고 나니 이것이 행복이다”며 누구도 부럽지 않은 듯 평온한 미소를 지었다.


 


백 사장의 또 다른 능력은 한복만큼이나 잘 만드는 모시옷과 여성복들이다.


 


모시옷은 한복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모두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란다.


 


모시옷은 한복 만드는 방법과 다르기 때문에 또 다른 기술이 필요하다.


 


백 사장이 정성을 들인 모시옷들이 매장 안에 가득한 이유다.


 


백 사장은 슬하에 2남 1녀의 자녀를 두었다.


 


자녀들을 한 명씩 결혼시킬 때마다 아들 며느리 딸 사위 할 것 없이 모두 곱게 한복을 지어주었단다.


 


지금도 백 사장의 며느리는 고맙다는 편지를 곧잘 쓰곤 한다며 자랑이다.


 


영광읍 출신인 백 사장은 이제 다가올 추석에 내려올 자녀들 생각에 벌써부터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영업시간: 오전 8시 ~ 오후 10시


전화: 353 - 9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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