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조영/ 고운피부과 원장

 손이나 발에 토돌토돌 하면서 작은 물집들이 발생하는 것을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보인 경우에 한포진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특별한 원인 없이 손바닥이나 손가락, 발바닥, 발가락에 수포가 발생하는 재발성 습진성 피부질환입니다.


 


 아직까지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여름철에 더 악화되고 일부에서 땀이 많이 날 때 악화되는 소견으로 땀샘과의 관련성을 의심했으나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름이나 니켈, 크롬, 코발트 같은 자극성 물질이 원인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도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그 것을 증명하기 어려우며 아스피린이나 경구 피임약, 흡연이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 가능하나 40세 이전에 잘 생기며 10세 이전에는 드뭅니다. 초기에는 투명한 작은 수포들이 무리지어 손바닥이나 손가락 측면에서 급격히 발생하며 이때 붉은기는 드뭅니다. 이러한 작은 수포들이 서로 합쳐저서 큰 수포를 형성하기도 하며 가려움증은 동반되기도 합니다. 때때로 수포는 투명한 액체 내용물을 보이다가 나중에 노란 내용물로 변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에서 이러한 수포들이 2-3주 지나서 피부가 벗겨지면서 저절로 사라지나 재발성의 경향이 높습니다. 약 80%에서 손에 잘 발생하며 손톱주위까지 영향을 끼친 경우에 손톱 모양의 변형이 올 수 있습니다. 한포진은 따뜻한 기후에서 더 잘 발생되며 환자에 따라서는 매해 여름철에만 발생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이러한 수포성 병변들이 발생할 때는 무좀, 아토피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 약진, 건선등과도 감별해야 합니다.


 


 병변이 급속히 발생하는 시기에는 휴식을 취하며 습포 요법이나 자외선 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약물 요법이 병행되기도 합니다. 세균에 의한 이차감염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병은 대부분 재발을 하면서 오래가기 때문에 빠른 호전을 바라면서 강한 약으로 치료하기 보다는 몸에 부담이 적은 국소도포제나 약한 약으로 치료를 하면서 천천히 경과를 보는 것이 환자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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