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과 수확의 계절인 10월이 왔다. 더위에 지쳐 한동안 잃었던 입맛이 솔솔 부는 가을바람을 타고 다시 살포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추석도 지나고, 이제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다.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로 표현했듯이, 높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은 활동하기에 좋은 계절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가을은 여름내 더위로 지쳐 잃어버린 입맛을 다시 찾아주는 계절로, 이럴수록 아무 음식이나 먹어서는 안 되는 법이다. 지친 몸 상태를 보하고, 겨울을 대비하는 가을 보양 음식이 제격이다.
‘가을 추(鰍)’에 ‘물고기 어(漁)’를 쓴 추어탕은 가을에서야 통통하게 물이 올라 비로소 제 맛을 내고 영양이 풍부하다고 하여 가을 물고기라고도 불린다.
이미 동의보감에서는 ‘추어는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어 비위를 보하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라고 추어의 효능에 대해 말한 바 있다. 또한,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이 풍부하며 지방은 적어 열량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으며, 불포화지방산으로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가 있어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이에 가을철 보양 음식 추어탕을 즐기기 위한 사람이 늘고 있는데, 많은 추어탕음식점이 있지만 그 중 영광읍 단주리 목화예식장 옆에 위치한 싱글벙글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싱글벙글 한미숙(50)사장은 추어탕 전문점을 하기 전에 5년 전 실내마차를 운영했다.
실내마차를 운영하면서 술 상대를 상대하기도 만만치 않아 다른 것을 해볼까 하고 고민하던 중에, 평소에 남편 보양식으로 즐겨 해주던 장어, 추어탕 등을 손님들께 술안주로 서비스를 해주었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 지금 추어탕 전문점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싱글벙글의 주메뉴는 역시 추어탕이다. 부메뉴에는 된장뚝배기, 오리탕, 오리주물, 아구찜 등이 있지만 먹고자 할 때는 미리 예약을 해야 바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주 재료인 미꾸라지는 전라남도 각 지방에서 잡아온 자연산을 사용한다. 품질도 우수하지만 지역민들의 소득 향상에도 도움을 주기 위한 배려다.
한사장은 "영광에서는 중국산 미꾸라지를 사용하는 집은 없다" 며 "국내산과 비교해 우선 피부와 생김새가 다르고 영양 면에서도 많은 차이가 난다" 고 말한다. 미꾸라지 이외에도 고추, 들게 등 요리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는 안집에서 농사를 지어 싱싱한 것만을 사용한다.
추어탕은 먼저 미꾸라지를 깨끗이 씻어서 물을 붓고 잘 삶은 후에 미꾸라지의 살을 발라서 잘게 채에 걸러 뼈를 고른 다음 우거지 등을 넣어 충분히 끓여 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거지용으로 사용되는 시래기는 추어탕용으로 재래종 무청 시래기를 넣어야 제맛이 난다는 것이다.
싱글벙글 상호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사장은 웃음이 많고 고객에 대한 친절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긴다. 정성껏 음식을 만드는 것은 당연하며, 손님께 친절하여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한미숙 사장은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가게를 조금 넓혀 추어를 이용해 추어탕뿐만 아니라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신선한 재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추어음식을 개발해 추어 음식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교차가 커서 감기환자가 늘고 있는 요즘, 뜨끈뜨끈한 추어탕 한 그릇과 다양한 추어 음식으로 가을의 맛을 즐기고, 다가오는 겨울을 든든하게 보내보는 건 어떨까/ 문소영 기자
맛으로 통하는 곳
자연산 추어탕전문점
"싱글벙글"
(061) 351-2326
010-2974-8865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10시
한미숙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