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격(國格)의 상승
조일근/ 언론인
프리랜서

 “나라의 격에 따라 국제사회는 차별대우 한다. 경제적 성장이 국격상승의 이유이지만 김연아와 반기문등 각분야에 걸친 인재들의 활약도 큰 몫을 했다.


 


 20년전 런던의 히드로 공항. 입국 심사를 받는 두 개의 줄. 한 줄은 여권을 손에 쥔 사람들이 마치 입장권을 들고 극장에 들어가는 사람들 처럼 빠르게 빠져 나가고 있다. 다른 한 줄은 까다로운 입국심사 때문에 지루하게 기다려야 했다. 한 줄은 유럽인등 소위 선진국 국민들이고 다른 줄은 아시아나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민들이다. 일본인들은 유럽인과 같은 ‘대우’를 받는 줄이다. 나라의 격에 따라 국제사회는 이렇게 차별 대우한다. 다 참을만 한데 일본인들보다 낮은 대우를 받는다는 점에서 자존심이 몹시 상했다.


 


 국격(國格)은 이렇게 중요하다. 국민들로서는 더없이 소중한 것이다. 정치· 경제적 발전을 이루지 못한 나라의 국민은 지구촌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경제성장과 함께 국격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쾌거’라 할 수 있는 세계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는 대한민국의 국격 상승을 입증한다. 이로서 우리의 국격은 더욱 올라갔다.


 


 대한민국의 국격 상승은 물론 경제성장 때문이지만 각분야에 걸친 인재들의 활약도 큰 몫을 했다. 박세리와 최경주, 양용은, 신지애등 세계최고의 골프 선수들의 활약은 대한민국을 ‘골프 강국’으로 올려 놓은 애국자들이다. 박찬호와 김병현, 서재응, 김병현, 최희섭, 추신수, 이승엽, 임창용등 미국 메이저 리그와 일본에서 활약한 야구 선수들도 국격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독일 분데스리그에 진출한 차범근과 영국 프레미어 리거로 활약한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청용등도 한몫 했다. 프랑스 리그의 박주영도 빼놓을 수 없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또다시 세계정상에 올랐다. 우리 국민들에게 행복감을 선사하고 자존심을 높여준 ‘사고’를 쳤다.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콧대를 한층 높히는 ‘사고’를 친 열아홉살 연아가 자랑스럽다. 다가오는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데 전 세계가 공감하고 있다.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의 일본도 실력차를 인정했다. 김연아가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층 높힌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힌 인물로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빼놓을 수 없다. 반 총장에 대해 외교정책의 조언과 비판으로 명성이 높은 웹사이트인 ‘포린폴리시 인 포커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이안 윌리엄스’는 ‘국제사회의 환한 달’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전게계의 지도자들로부터 주요 어젠다(협의사항, 과제)에 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보수언론과 공화당 보수주의자들로부터 날선 공격을 받고 있지만 재임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반 총장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가 인색한 것은 반 총장이 미국에 분담금 납부를 독촉하고 클린턴의 수하인 갈브레이드를 아프간 특사에서 해임하는등 미국에 대해 독립적 위치에 서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평가했다. 보수주의자들의 꼭두각시 노릇을 않기 때문에 공격을 받고 있지만 “협상이 전쟁보다 낫다”는 처칠의 원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안전을 유지하고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교류와 협력, 국제법 개발등의 활동을 하는 UN의 사무총장은 명실공히 지구촌 최고의 VIP다. 반기문이 UN 사무총장이라는 사실도 대한민국의 국격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UN의 날’을 공휴일에서 제외하기는 했지만 우리는 영원히 ‘UN의 날’을 기념해야 한다. 한국전쟁의 도움과 반 총장에 의한 국격의 상승이 그 이유다.


 


 중국이 막강한 경제력을 앞세워 국격의 상승을 꾀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사실상 세계 2대 초강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세계는 물론 스스로 ‘2대 초강국’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날이 머잖은 중국이지만 국격을 높이기 위해 IMF의 지분 확대와 부총재직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격의 중요함을 국민 모두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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