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시대로 접어든 이후 영광군이 벌인 몇 가지 사업 가운데 몇 가지는 차라리 손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들이 있다. 영광군이 170억여원을 들여 건립해놓고도 아직 개장조차 못하고 있는 백수 해수탕이 그 대표적 사례다. 오죽하면 민간에 위탁 운영하려 해도 맡겠다는 개인이나 기업이 없겠는가. 또한 법성포 앞바다를 막아 개발한 진내지구 사업도 두고두고 영광군이 짊어져고 가야 할 큰 짐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사업도 ‘졸속’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광군이 사업 시행전에 사업성이나 필요성에 관한 충분한 검토를 하지 않은 결과라 할 수 있다. 군이 시행한 사업이 실패하거나 손해를 입는 것은 그대로 군민들의 피해나 부담으로 돌아가는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공공사업은 실패 요인이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 충분한 검토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더욱 실적을 홍보하기 위한 도구 정도로 알고 시행한다면 실패할 확률은 높아진다.


 


 민선 4기에 접어든 이후에도 영광군은 야심찬 계획들을 진행시키고 있다. 염산 설도 젓갈단지 조성과 영광 우산공원에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고 문화․ 복지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계획등이 군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대표적 사업 계획이다. 지역 경제 발전과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들이다. 홍농에 식물원을 건립하는 것도 환영할만한 사업이다.


 


 문제는 충분한 검토를 거쳐 ‘성공작’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군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업은 국내, 아니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명품’을 만들어야 한다. 당장 ‘실적’을 보이기 위해 서두르다가는 미래에 허물고 다시 세워야 하는 ‘졸작’을 만들어 칭찬보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 착공 계획인 문화예술회관의 기본설계도 전시․ 교육 공간이 부족해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홍농의 식물원도 용역 결과와 주민들의 요구가 맞아 떨어지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물론 전문가 집단에 의한 용역 결과를 무시해서는 안되겠지만 주민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명품’ 보다는 ‘졸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인근 주민들 조차 인정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명품’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광군은 식물원을 원전 주변의 한마음 공원과 원전 전시관과 연계 시설로 설립해 관광객 유입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관광타운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바란다. 문화예술회관도 좀더 많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계획을 확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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