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영광굴비 근절에 강력 대처해야

 중국산 굴비를 영광굴비로 둔갑시켜 파는 행위가 그치지 않고 있다. ‘짝퉁’ 때문에 ‘명품’이 얼굴을 들수 없게 된 사건이다. 중국산 ‘짝퉁’ 굴비는 올 초에도 적발돼 영광굴비 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안겼다. 최근 또다시 중국산 굴비를 영광굴비로 속여판 업자 5명이 해경에 적발됐다. 중국산 ‘짝퉁’ 굴비에 대한 강력한 대처 방안이 절실함을 깨우쳐주는 사건이다.


 


 ‘짝퉁’은 시장을 교란시키고 산업 발전을 저해할 뿐 아니라 자칫 양심적인 사업자들이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유발하기도 한다. ‘명품’인줄 알고 산 소비자들로 하여금 그 상품에 대해 신뢰를 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영광굴비도 예외일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추자굴비’ 나 ‘여수굴비’ 가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며 영광굴비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판에 ‘짝퉁’ 영광굴비가 시장에 나오는 것은 진짜 영광굴비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떨질 수 밖에 없다.


 


 영광군은 굴비 산업의 진흥을 위해 굴비특구로 지정 받았으며 ‘명품’으로서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굴비 명품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짝퉁’이 ‘영광굴비’의 얼굴로 횡행한다면 추자도나 여수 굴비에 추월당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또 터졌구나” 하며 남의 일처럼 생각할 일이 아니다. 굴비 사업자는 판매가 줄어 손해를 입고 군민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 그 피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다.


 


 이 같은 큰 손실을 방지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짝퉁’ 판매업자의 실명을 공개하고 사업 보조를 중단하는 것은 물론 평생 굴비를 판매할 수 없는 대상인물로 선정, 시장에 알려야 한다. 과태료나 벌금 등으로 부당이득을 환수하는등 법적 조치도 강화돼야 한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업계의 자정활동 이다. 이번에 적발된 업자들은 원산지 표시를 속여 굴비 판매 업체에 납품했다. 중국산 표기를 대신해 영광굴비라고 납품한 것이다.


 


 가증스러운 것은 ‘짝퉁’을 판 업자들 대부분이 영광굴비 특품사업단에 소속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돈 몇푼 벌기 위해 영광굴비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영광 군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결국 자기도 손해를 입게 된 것이다. 굴비의 유통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은 당연히 굴비 사업자 들이다. 업계에서 ‘짝퉁’ 굴비가 유통되지 못하도록 적극 나서지 않는 한 비양심적인 ‘짝퉁’ 판매는 근절 될 수 없다.


 


 영광굴비 ‘짝퉁’ 이 근절되지 않는 한 영광굴비는 ‘명품’ 이지만 ‘명품’ 대접을 받지 못한다. 수백년간 이어온 명성만 믿고 있다가는 굴비산업 특구도 영광굴비의 쇠락을 막지 못할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짝퉁’ 이 많은 영광굴비를 사겠는가? 아니면 ‘짝퉁’이 없는 추자굴비를 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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