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에서 처음 들어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당근은 ‘중국에서 도입한 붉은 무’라 하여 홍당무라고도 불리운다. 당근은 유럽·북아프리카·아시아에 걸쳐 널리 분포하며, 아프가니스탄이 원산지이다. 당근의 영어식 표현인 ‘캐럿’(carrot)은 당근색이 붉다는 의미인 ‘셀틱’(celtic)에서 유래된 것이다. 당근에 다량 함유된 ‘카로틴’(carotene) 성분도 캐럿에서 파생된 것이다. 당근에서 첫 발견되어 분리되었기 때문이다.


 


 당근에는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는 카로틴이 매우 풍부하다. 카로틴은 오이나 호박 등 녹황색 채소에 풍부하다. 그 중에서 당근에 가장 많다. 녹황색 채소 100g당 카로틴 함유량이 600mg 정도이나 당근에는 무려 7,300mg이나 들어있다. 특히 ‘베타카로틴’은 발암 물질과 독성 물질을 무력화시키고, 유해 산소가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을 막는다.


 


 비타민A는 지용성 비타민이다. 지용성 비타민은 기름에 의해 용출된다. 날것을 그냥 먹거나 즙을 내어 먹는 것도 좋지만 체내흡수율은 8%에 불과하다. 그러나 기름에 살짝 조리하면 체내흡수율을 60-70% 높일 수 있다.


 


 특히 비타민 A는 폐점막을 보호한다. 옛날에는 당근을 폐결핵의 신약으로 여겼을 정도이다. 매일 당근 즙을 반잔씩 마시면 폐암의 발생 위험이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미국 암연구소의 연구 발표도 있다. 유의해야 할 것은오이처럼 비타민C가 풍부한 야채의 즙을 함께 섞어서는 안 된다. 이는 당근 속에 비타민C를 파괴하는 ‘아스코르비나체라’는 성분 때문이다.


 


 비타민A가 풍부한 당근은 눈 건강과 시력을 증진시키는데 인상적이며, 당근의 비타민K는 혈액 응고와 상처 치유에 이용한다. 혈당수치를 안정시키는 ‘크롬’(chromium)도 들어 있어 당뇨를 진정시키고 당분의 갈망을 조절한다. 당근의 ‘칼륨’은 신경의 흥분과 근육섬유의 수축을 조절해, 스트레스로 인한 초조감과 불안함을 없애준다.


 


 


 일본에서는 당근을 인삼에 버금가는 약재로 여겼고,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헌에는 당근의 해독 작용에 대한 기록이 있을 정도다. 당근의 잎과 씨는 몸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이뇨작용이 있어 방광염과 신장 결석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당근은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소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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