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시인 조운이 태어나고 활동한 곳이 영광이라는 사실은 영광 사람들의 자랑이요 자존심이기도 하다. 영광 사람들의 문화적 자존심을 세워주는 조운 시인의 생가가 존폐위기에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생의 생가 터를 가로질러 도로를 개설 하겠다는 도시계획선이 그어졌으며 머잖아 도로가 개설될 것이란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 문단에서 천재 시인으로 인정하며 존경하는 조운 시인의 생가는 마땅히 보존돼야 한다.

 비록 77년도 일이나 그 터에 도로를 개설하겠다는 도시계획을 한 것부터 잘못됐다.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못해 아예 없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도시를 개발 할 때 지하에서 문화재급의 유물이 나올 경우 보존 방안이 나올 때까지 개발은 중단된다. 문화재급 유물이 있는 지역은 보존 지역으로 지정돼 개발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 세계 각국의 문화 정책이다. 헌데 영원히 추앙 받을 시인의 생가 터에 도시계획선을 그어 놓은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조운 시인의 생가는 지난 1999년 경매 물건으로 나와 외지인에게 넘어갈 뻔 한 것을 지역 문화인이 낙찰 받아 보존 되고 있다. 하마터면 영광 사람 모두가 부끄러운 일이 생길 뻔 했다. 그런데 최근 조운 시인의 생가 터 주변에 부동산 투기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생가를 보존하고 있는 문화인의 걱정이 크다고 한다.

 도시계획을 변경해달라는 요구는 6년전 묵살 당한 채 도로가 날 것이란 소문과 함께 땅을 팔라는 전화까지 받고 있다는 것이다. “영광의 문화 현실에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다. 이에 비해 법성면에 있는 개인 소유의 일본식 여관 건물은 등록 문화재로 지정 받아 수억원을 들여 관리해오고 있어 지역 문화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항일운동을 했으며 영광의 문화를 대표하는 조운 선생의 생가는 방치하고 일본식 건물은 수억원을 들여 관리하고 있다니 기가 막히다”, “항일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고 아름다운 시를 남긴 우리 지역의 천재시인인 선생의 생가를 보존하는 것은 역사적․ 교육적 가치보다도 앞서는 후손들의 사명”이라는 것이 지역 문화계 인사들의 주장이다.

 군이 당장 도로를 낼 생각이 없다니 다행이지만, 조운 시인 생가를 보존할 수 있는 조치를 즉각 취하고 영광군 주요 관리 시설로 지정, 관리할 것을 요구하는 바다. 물질적 풍요 보다 문화적․ 정신적 풍요가 삶의 질을 높이는 더 중요한 요소임을 자각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 계몽운동과 문예부흥 운동에 앞장서고 옥고를 치르는 등 고향을 지키는 파수꾼이자 시대정신이었던 조운 시인에 관한 모든 것이 문화재임을 자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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