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재경영광군향우장학회 2010학년도 장학생 대표

 우선 제게 장학금이라는 너무나도 큰 선물을 주신 영광군 향우회 분들과 향우회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지금 느끼는 이 마음을 비록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저의 진심어린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달되었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버지의 고향인 영광의 향우회 분들께서 제게 장학금을 주신다는 소식에, 처음에는 너무나 갑작스럽고, 의외인 이야기이기에 쉽게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장학금이라는 것은 무언가 특별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라고, 저같이 평범한 학생과는 인연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왔기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장학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보니, 제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첫째는 장학금을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저를 믿고 장학금을 주신 분들께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지금보다 더한 각오로 학업에 충실하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제 자신을 다잡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정진하여 고마우신 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훌륭한 사람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그리고 훗날, 저를 그토록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 주신 분들은 부모님만이 아니라 바로 저희 아버지와 제 고향 영광의 고마우신 분들도 함께이셨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제게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저에게 이렇듯 큰 선물을 주신 분들의 깊은 뜻을 저 역시 이어받고자 합니다. 훗날 제가 한 사람의 어엿한 사회인으로 세상에 섰을 때, 영광의 후배들에게 제가 오늘 받았던 감동과 감사를 느끼게 해 주고 싶습니다. 비록 저 혼자만의 정성은 미약 할지도 모르지만, 향우회 분들의 정성에 저 또한 십시일반으로 보탬이 되어 더 많은 미래의 후배들에게 격려와 희망을 주고, 또 그 학생들이 훌륭하게 자라나 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영광인이 되는 것을 본다면 그 이상 보람찬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일은 제게 영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서울에서 지낸 저에게 영광은 어디까지나 아버지의 고향이며, 명절 때나 잠깐 다녀오는, 그것도 몇 시간을 꼬박 가야하는 먼 곳 이었습니다. 그러나 뿌리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제가 저 자신이기 이전에 아버지의 아들이듯, 아버지 뿐 아니라 저 또한 영광의 일원이었던 것입니다. 이 연을 통해 영광 향우회 분들께서 오늘 이토록 큰 선물을 제게 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향우회를 동향 사람들의 모임 정도로만 생각했던 저였지만 이번 일로 그 이상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친목 도모의 모임을 넘어서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나아가 장학 사업을 통해 미래를 위한 투자에도 힘쓰시는 향우회 분들의 모습을 보며 감동받았습니다. 이토록 훌륭한 일을 하시는 영광 향우회 분들이, 또한 제가 그 분들과 영광이라는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 향우회가 더욱 번창하여, 향우회 분들의 큰 뜻이 더 많은 곳에서 보람찬 결실로 피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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