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전라남도학생상담자원봉사자회장

 요즘 기절게임관련 보도가 되었습니다. 학부모, 언론 등은 세상에 이런 일들이 학교현장에 있을 수 있을까? 떠들썩하며 학부모들은 학교 현장에 화살을 퍼붓습니다. 상담을 전문으로 한 사람으로서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지능화되고, 비인간화 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학부모 자신 자녀들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데 학생들은 가정, 학교에서 이중적인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먼저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이 바로 서야 할 시기이다. 모든 것을 학교에다 짐을 지우는 것은 잘 못된 것입니다. 기절게임, 수술게임, 낚시게임 등은 가정에서 즐거움을 제공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인터넷, 만화에서 즐거움을 찾고 학습하여 이러한 행위들을 피해학생을 괴롭히는데 사용합니다. 이러한 게임을 빙자한 학교폭력을 학교, 학부모님들은 쉽게 생각합니다. 내 아이만, 내 학교만 괜찮으면 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학교폭력은 우리 곁에 지금도 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학교폭력 처리과정에서 피해학생이 오히려 전학하는 것이 사후처리 형태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기 자식사랑에만 그쳐 피해학생들이 더 큰 상처를 받아 전학, 자퇴, 가출이란 극단적인 방법으로 사후처리를 하고 학생들이 바라는 대로 사후처리가 되지 않고 부모님들의 자존심 싸움으로 확대되어 전학, 자퇴, 이민 등으로 사후처리를 하고 있다.

 청소년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외치고 싶습니다. 전학, 자퇴, 정신과 치료 이전에 진정어린 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학부모, 학교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저는 이렇게 정신과 의사에게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약물치료보다 진정어린 사과를 받는 노력이 우선적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없이 부모, 학교의 바람대로 끝나면 학교폭력의 상처가 학생들에게 남아 있어 추후에 폭력적인 배후자, 충동조절이 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쉽기 때문에 진정어린 사과에 초점을 맞추어 학부모, 학교, 지역사회가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이 해결되기 어려운 점은 『우리 아이는 절대 그럴 리가 없어요.』, 『우리아이는 착해요』, 『우리 학교는 학교폭력이 없어요.』, 『사소한 일로 친구들끼리 싸웠어요.』 라는 답을 많이 듣게 됩니다.

 피해학생 부모라면 이 말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일까요?

 이러한 말을 듣고 감정이 상하여 신고로 가는 사례가 많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용서하는 마음으로 학생들의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현실이 이렇기 때문에 사후처리를 할 때 먼저 발견한 사람은 먼저 증빙자료를 확보하는데 경찰처럼 조사를 하여 준비해야 한다.

 위의 내용처럼 대부분 쉽게 생각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바라는 대로 처리되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학교현장에서 교육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법으로 가면 2~4년 민사소송기간이 걸리고 가장 큰 문제점은 학생들이 상처를 많이 받아 반사회성이 생겨 학교적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철저한 조사는 나중에 학교폭력자치위원회 분쟁 조정할 때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먼저 피해학생, 피해부모, 학교(담임교사, 학생부장, 교감, 교장 순), 가해학생, 가해학생 순으로 만나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면접하고 분쟁 조정하도록 하며 사후처리 과정에서 진정어린 공개사과, 지속적인 가해학생 집단상담, 분쟁조정이 어려우면 학교폭력전문기관에 맡겨 처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교폭력이 일어나면....

 ▲ 가장 먼저 심하게 신체폭력을 당하거나, 3개월이나 지속적인 폭력을 당했으면 정신과 진단을 받으세요(정신과에 선입견과 편견을 갖지 마세요). ▲수면장애, 식사문제, 환청, 환각, 대소변 문제 등이 있는가. 점검하세요. ▲먼저 철저한 조사 자료를 확보하세요. ▲진단서, 소견서, 신체폭력 관련 사진, 메모장, 일기장, 녹취자료, 증인진술, 도구사용 등의 증거자료를 가지고 가해학생 부모를 만나세요. ▲가해학생 부모를 만나 해결의 실마리가 없으면 학교폭력대책자치원회를 열도록 신청서를 학교에 제출하세요. ▲분쟁조정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으면 전문기관에 자문을 받으세요. ▲학교폭력은 가해학생 특성 이해, 법률, 정신보건, 학교현장의 이해 등에 전문지식이 있는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자문을 받아 처리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상처뿐인 승리를 하고나서 후회하게 됩니다. ▲가해학생이든 피해학생이든 학교적응력 향상을 위해 전문기관에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맡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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