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영양가’ 있는 정치행위는 없고 싸움질 하는 목소리만 요란하다. 두달도 못돼 빰을 때린 국민들에게 사죄와 반성은 생략하고 당권 싸움부터 시작하는 민주당이 한심하다. 수십년간 지지해온 호남인들이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DJ가 스카웃한 ‘막대기’들은 이제 뽑힐 것이다”
요즘 민주당을 보고 있으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참 알 수 없다. 아니, 이해할 수 없다. 틈만 나면 싸우니 말이다. 국민들에게 ‘영양가’ 있는 정치행위는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마치 싸우기 위해 모인 집단처럼 보인다. 다른 정파와 싸우는 것은 국민의 마음을 사기 위한 경쟁에서 비롯된다고 치자. 자기들끼리도 틈만 나면 싸운다. 국민을 위한 정책의 조율을 하느라 싸움을 그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것은 아니다.
당내 주도권이 싸움의 주된 원인이다. 정치 다운 정치를 하면서 당내 권력 다툼을 하는 것은 얼마든지 이해한다. 민생을 위한 목소리는 작고 권력 다툼 하는 소리는 요란하니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릴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집권당인 한나라당의 다툼은 “먹을 것이 있으니 그런가 보다” 할 수 있다. 전당대회 목전에서 지도부가 사퇴했으면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를 치르면 된다.
사퇴를 하라 마라 하고 ‘쇄신’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키울 이유가 없다. 큰 목소리의 주인공들이 잘했으면 6.2지방선거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인 국민들이 두달도 못돼 실시된 7.28 재보선에서 뺨을 갈겼겠는가. 당의 발전을 위해 ‘사퇴’와 ‘쇄신’ 여부로 목청을 높일 수는 있다. 하지만 국민을 향한 반성과 사죄는 생략하고 당권을 향한 싸움질을 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꼴불견이다. 제사보다 젯밥에만 관심 있는 꼴이다.
선거에서 지면 지도부에 책임을 물어 사퇴를 요구하며 ‘쇄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모든 정당의 관행이다. 최선을 다했으면 거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도부나 쇄신을 요구하는 측 모두 최선을 다했으면 ‘대승’ 두달도 못돼 ‘참패’를 당했겠는가. 옳다꾸나 하고 당권 싸움부터 시작하는 측이나 밀리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측이나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낯 두꺼운 사람들이다.
수십년간 민주당에 절대적 지지를 보낸 호남인들은 정권재창출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세월만 보내는 데 대해 실망을 금치 못했다. 안방인 광주 남구 재보선에 능력을 인정 받는 후보를 내세우고 중앙당에서 집중지원을 하고서도 민주노동당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표출된 것이다. 재보선 후의 싸움질을 보면서 실망은 분노로 변하고 있다. “부잣집 양반이 죽자 못난 자식들이 집안 말아먹고 얼마 안남은 재산을 서로 차지하겠다고 싸우는 꼴”이라며 가슴을 치고 있다.
김대중 전대통령이 집권당으로 일으킨 민주당이 정권을 빼앗기고도 정권 재창출을 위한 노력은 뒷전이고 겨우 당직 임명이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을 쥐기 위해 ‘열심히’ 싸우는 것에 대한 비아냥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1년 9개월 후의 총선에서는 DJ에서 시작되고 지속돼온 절대적 지지는 사라질 수 밖에 없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안겨준 국민들에게 더욱 낮은 자세로 다가가지 못했다. 서울 은평을의 재보선 공천 행태는 오만하기 짝이 없었다. 미국 의회등 국제사회도 인정한 천안함 사건의 결의안을 반대, 북한의 김정일 정권을 두둔했다. 이런 정당에 생명과 재산을 맡길 국민은 없다. 이러한 잘못을 반성하고 사죄하며 고쳐야 한다는 큰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면 민주당에 미래는 없다.
호남에서는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오만도 버려야 한다. 이제 호남도 DJ가 스카웃한 ‘막대기’는 갈아치울 것이다. 수십년에 걸친 호남과 영남의 ‘일당독재’가 사라져야 대한민국의 정치가 발전할 것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