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증감 추세는 지역의 발전과 쇠퇴를 나타내는 지표다. 전남도의 경우 30여년전 450만을 헤아리던 인구가 200만명 선마저 무너졌다. 전남의 상대적 낙후를 말해주고 있다. 영광도 전남도와 마찬가지다. 16만에 달하던 인구가 5만7천여명으로 줄었다. 지역 차별 정책과 농업의 경쟁력 약화에 따른 낙후가 이농을 가속화 시킨 때문이다. 인구 감소는 학생수의 감소로, 학생수의 감소는 폐교로, 폐교는 지역의 황폐화로 이어졌다.

 인구의 감소가 교육 여건의 악화를 부르고 교육 여건의 악화는 인구 감소를 더욱 부추기는 악순환이 지난 30여년간 계속돼 온 것이다. 교육열이 세계적으로 높은 나라에서 교육 여건의 개선 없이 인구가 늘어나고 경제가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것은 망상이다. 자식 교육을 위해 도시로의 이주가 계속되면 인구 감소는 불가피하다. 인구 감소는 경제활동 인력의 감소를 의미한다.

 영광을 비롯한 전남의 모든 자치단체가 기업을 유치해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인구 증가 효과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특별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자치단체는 보이지 않는다. 교육 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을 기업의 임직원들이 선호하겠는가. 교육 여건의 개선 없이는 기업 유치나 경제 활성화에 아무리 많은 투자를 하더라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교육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대학입시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고교에 학생이 몰리고 있는 현상이 이를 증명한다. 자치단체가 인구 증가와 경제 활성화를 바란다면 먼저 교육 여건의 개선에 나서주기 바란다. 폐교를 막아 인구가 빠져 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폐교를 막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작은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효과가 탁월한 프로그램의 교육으로 폐교를 막고 자녀를 입․전학 시키기 위해 이주해오는 도시인들이 늘어나 학교를 키워야 하는 성공을 거둔 ‘작은 학교’들이 늘고 있다. 전북의 경우 ‘작은 학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개 학년이 함께하는 복식수업과 폐교를 막기 위해 자치단체 예산으로 보조교사를 지원하고 있다. 전남도 교육청도 신임 교육감이 폐교를 막는 데서 시작되는 교육 여건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소식이다.

 영광군도 ‘작은 학교 프로젝트’에 적극 나서 폐교를 막는 데서부터 시작, 교육 여건 개선을 군정의 최우선 순위로 해주길 바란다. 교육 여건 개선 없는 ‘인구 10만’ 이나 ‘지역 발전’은 구호로 그칠 것이 뻔하다. 영광신문이 ‘작은학교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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