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희/ 칠산문학회원

머언 산사 다리 밑
차고 맑은 물
그 물살에 떠내려
가는
단풍잎

모두 멀리
떠나버린 허전한 오후
견디기가 힘들만큼
외로운 순간

뒹굴던 낙엽조차
발길 멈추고
으스스 적막이 감도는 황혼…

날으던 새들도
술에 깃들고
어두움에 서서히 찾아드는데

하루해가 저무는게
못내 아쉬워
목탁도
서글프게 울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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