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명절 추석이 코앞에 다가왔다. 새 옷과 음식을 장만하고 신명나게 놀며 풍년을 감사하는 미풍양속이다. 모든 일을 제쳐놓고 즐거워야 할 추석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예전처럼 새 옷과 음식은 필요가 없어졌다 해도 아쉽지가 않지만 즐겁게 노는 풍속이 사라져가는 것은 뿌리가 잊혀져 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귀성길과 성묫길을 고되고 귀찮은 일 정도로 치부하면 결코 즐거운 추석이 될 수 없다. 가족과 함께 고향 나들이를 하는 즐거운 여행길로 생각한다면 즐거운 추석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귀성과 성묘를 일처럼 생각하고 부담스러워 하는 풍조가 심화되면 대한민국은 그 정체성을 상실하고 국민들은 뿌리를 잃고 마는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대도시에 나가 사는 사람들이 특히 우려된다.

 고향에 머물러 사는 사람들이 타향에 나가 사는 사람들이 즐겁게 고향을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즐거운 명절을 보내고 우리의 뿌리를 잃지 않도록 하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원래 추석이 다가오면 남정네들은 놀이 준비를 하느라 바빴다. 타향살이 하는 고향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준비하고 함께 즐길 것을 권해보자. 고향에 사는 사람이나 타향살이 하는 사람 모두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어 보람을 느낄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지수가 경제력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은 일에 너무 쫓기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스스로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 추석 명절마저 의무적으로 고향에 가야 하고 성묘를 하지 않으면 안된는 일처럼 생각한다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일에만 파묻혀 살면 일의 효율도 떨어진다. 잘 놀아야 일의 효율도 올라간다. 추석엔 모든 일을 놓아버리고 오직 즐겁게 노는 것이 더 잘사는 길이고 더 행복해지는 길이다.

 어려운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것도 즐거운 명절을 쇠는 좋은 방법이다. 영광읍 대교회는 이번 추석을 맞아 이웃을 돕고 어르신들에게 봉사하며 장학금을 전달한다고 한다. 또 ‘영광 밝은 사람들’ 이란 모임에서는 사랑의 파수꾼을 자처하며 이웃들을 돕는다고 한다. 이밖에도 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이웃과 함께 즐거운 추석을 맞기 위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모두들 어렵고 힘들어도 사랑 나눔 활동을 꾸준히 펼치는 사람들이다.

 일에 쫓겨 추석을 부담스러워 하는 객지의 고향 사람들에게 영광군이 즐거운 추석을 선물할 아이디어를 개발한다면 박수를 받을 것이다. 진정한 글로리 영광 1등군 영광이 되는 길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