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량 효동 문화․역사 마을 체험관이 당초 우려 했던 것 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명칭만 체험관일 뿐 한 해 동안 체험객은 단 한팀 뿐이라니 실망이다. 체험객의 발길은 찾아볼 수 없고 공사장 사람들의 숙소로 쓰이고 있다니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거미줄이 늘어져 있고 군데군데 잡풀도 났단다. 화장실 청소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등 한마디로 관리가 되지 않는 방치 상태라니 어이가 없다.

  이 체험관은 군비 10억원 등 30억원을 들여 설립됐다. 30억원이나 들여 공사장 사람들의 허드레 숙소를 세운 셈이다. 당초 목적은 자연과 역사, 전통문화를 체험하려는 방문객들을 맞아 영광의 이미지도 높이고 나아가 관광 수입도 올리는 것이 아니었던가. 모든 공공시설은 당연히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 그런데 체험객은 없고 공사장 사람들에게 숙소로 제공하고 있는 것은 불법․ 부정 운영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30억원이란 돈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문화․ 역사마을 체험관’ 답게 설계되고 시공됐어야 한다. 그리고 설립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과 홍보 등 손님맞이에 만전을 기했어야 옳다. 하지만 한 해 동안 운영 결과가 고작 한팀의 체험객 밖에 없었다는 결과는 이 체험관과 관련된 모든 것이 잘못됐다는 방증이다. 총체적 부실이며 무책임의 극치인 것이다.

  당초 설계부터 전통의 향취보다 현대적 냄새가 짙다는 우려가 제기 됐었다. 당연히 이 같은 우려를 새겨듣고 보완을 했어야 옳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체험객이 단 한팀에 불과 했다니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았음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런 실정이니 운영 프로그램인들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음은 ‘불문가지’다. 예산을 지원한 영광군이나 운영주체 관계자 가운데 누구 한사람 관심과 성의를 보이지 않은 채 방치한 결과라 할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실정이 밝혀진 이상 책임 소재를 밝히고 문책한 뒤 운영주체를 바꿔 설립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를 마치고 새 출발해야 한다. 시설 개선은 물론 운영주체를 바꾸고 매력 있는 운영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적극 홍보한다면 설립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영광군이 적극 나서야 한다. 예산 타령이나 하는 것은 책임 회피다. 운영주체를 바꾸는 것도 주저해서는 안 된다. 개인이건 단체건 전문성을 갖춘 운영주체를 세워 효동 문화․역사 마을을 영광의 자랑꺼리요 전국적, 나아가 세계적 명품으로 만들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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