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만남 차별 없는 여행은 계속된다’

강선희/ 전남지적장애인협회 영광군지부

  매년 시행하는 장애인잔치 한마당 행사가 올해로 11회를 맞이하였다. 영광읍.면사무소와 장애인 관련기관․단체의 추천으로 저소득 장애인 28명과 자원봉사자15명이 ‘행복한 만남 차별없는 여행’이란 소재아래 11월10일~12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첫째 날 10일 오전 8시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지적장애인복지협회 영광군지부 주차장에 참여자43명과 이들을 배웅하고자 아침 일찍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이 함께 예배를 드렸다. 백수중앙교회 조형순 목사님께서 설교를 해주시고 홍농 사랑의 교회 정창렬 강도사님께서 기도를, 홍농사랑의 교회 고영복 목사님께서 축도를 해주심으로 예배를 마쳤다. 2부 순서로 남궁경문 지부장님께서 환영사와 간단하게 여행일정을 소개하고 성석남 영광읍장님의 축사를 끝으로 기념행사를 마친 후 모두 차에 올랐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정기호 군수님과 이종윤 군의회의장님께서 직접 참여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말을 해주셔서 참여자들 얼굴에 기쁨의 미소가 더 활짝 피어오르는 듯 했다.

  작년에는 배편을 이용해 제주도를 가던 첫째날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 배 멀미로 모두들 고생이 너무 많았던 터라 이번 여행은 오고 가는 교통편을 모두 비행기로 하였다.

  G20 정상회담으로 공항 검색대가 까다로운 탓에 간신히 출발 시간에 맞추어 비행기에 올라탔다. 처음 비행기를 타보는 사람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날씨가 맑아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광경을 바라보며 감탄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드디어 제주도에 도착!! “지적장애인복지협회 영광군지부” 피켓을 들고 우리를 반겨 주시는 가이드선생님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낯익은 얼굴!? 바로 작년에 우리를 2박3일 동안 정성껏 여행을 안내해 주시고 마지막 날 펑펑 우시며 아쉬움을 보이셨던 그 분이었다. 왠지 이번 여행도 재밌고 순탄한 여행이 될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밀려왔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처음 간 곳은 한림공원이었다.

  하늘높이 뻗은 야자수가 놓인 야자수길, 아열대 식물원, 제주 석․분재원, 재암 민속마을등 여기저기 사진 찍기에 바빴다. 특히 이벤트거리에는 형형색색 국화가 여러 가지 모양으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하트모양의 대형 국화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두 번 째 코스는 해피타운. 중국기예단의 멋진 쇼를 관람했는데 그중에서도 7대의 오토바이가 원 안에서 아슬아슬 하게 서로 엇갈리며 도는 모습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 식사를 한 후 모두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지는 하루를 아쉬워 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둘째날, 날씨가 어제처럼 너무 좋았다. 빼빼로 데이라고 빼빼로를 나눠 먹으며 첫 번 째 코스로 출발. 깨깍지 주상절리에 들러 신기하게 만들어진 육각형 기둥절벽을 보았다. 신기한 모양의 기둥절벽과 그 앞에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너도 나도 사진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 다음 코스는 퍼시픽 랜드. 농구, 윗몸일으키기, 춤추고 악기도 연주하는 일본원숭이와 박수를 잘 치는 바다사자, 마지막으로 놀라운 점프력을 선보인 돌고래 쇼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재밌고 신기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싱싱한 고등어조림으로 점심을 먹은 후 곰인형 천국인 테디베어를 갔다. 다이아몬드나 금으로 장식한 곰부터 2m가 넘는 대형 곰과 모나리자 곰, 고흐 곰, 천지창조를 재현한 모습하며 귀여운 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음으로 롯데호텔 풍차공원과 소인국테마파크 공원에 들러 둘째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식사 후 연회장에 모여 조별 장기자랑을 하며 숨겨둔 끼를 발산하는 시간을 갖었다. 조별로 짧은 시간에 어떻게 그렇게 연습을 하였는지 참 대단해요~ 특히 노래부를 땐 얌전하게 다소곳이 부르다가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출 땐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요리조리 엉덩이를 흔들며 하늘을 찌르며 뛰는 이들을 보며 모두 배꼽이 떨어질 듯 웃었다.

  그렇게 둘째 날 밤이 흐르고 셋째날 아침. 벌써 집에 가는 날이다. 숙소에서 모든 짐을 챙기고 마지막 날 관람지를 기대하며 차에 올라탔다.

  제주도가 2005년 세계 평화의 섬으로 공식 지정되었다고 하는데 바로 평화의 섬의 상징인 제주국제평화센터에 갔다. 1,2전시관에서는 그냥 지나쳤는데 3전시관에는 세계정상, 노벨평화상 수상자, 연예, 스포츠 스타 31인의 밀랍인형 앞에서 반가움과 신기함에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벤치에 앉아 잠을 자는 거구의 아저씨는 숨을 쉴 때 움직이는 배와 코고는 소리까지 정말 실물 같아 보였는데 그것 또한 밀랍인형이어서 깜짝 속았다.

  다음으로 선녀와 나뭇꾼에 들러 7~80년대의 우리나라 모습을 모두 보고 왔는데 옛 추억이 떠오르는지 교복도 입어보고 맷돌도 갈아보고 딱지도 쳐보며 매우 즐거워하였다.

  너무 걷기만 하여 다리가 아팠는데 다행히 그 다음 코스로 코끼리쇼를 관람했다. 능청맞게 죽은 척 연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볼링, 농구, 댄스 거기에 직접 관광객을 눕히고 안마까지 와우~. 입장할 때 사서 가지고 있던 바나나를 직접 내미니 코끼리가 긴 코로 잽싸게 낚아 채는데 무서우면서도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마지막으로 올인촬영지로 유명한 섭지코지를 들린 후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사고 공항으로 향했다.

  2박3일동안 우리를 안전하게 태워주신 기사님께 감사인사를 하고 난 후 각자 티켓을 들고 게이트를 들어가는데 그 앞에 서서 일일이 인사하며 작별인사를 하시는 가이드 선생님의 눈가에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작년에도 펑펑 우셨었는데... 언제나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우리를 가이드 해주시는 오명희 가이드님 너무 감사합니다. *^^*

  제주도 때 가서 찍은 사진을 인화해 한 장 한 장 넘겨 보니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함께 한 장애인 가족과 자원봉사자님들이 보고싶어진다. 이 사진을 받고 기뻐하며 환하게 웃을 그분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이번행사를 위해 도움을 주신 영광군수님과 영광원자력 본부장님 그리고 물질로 봉사로 함께 해주신 자원봉사자와 즐거운 여행을 함께한 모든 장애인 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우리 협회는 ‘농촌장애인들이 OK 할 때’ 까지라는 슬로건으로 농촌 복지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제12회 장애인잔치 한마당 행사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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