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성격의 조직이든 청렴도는 그 조직을 상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부의 청렴도가 떨어지면 그만큼 부정과 부패가 판을 치는 나라라고 말 할 수 있다. 따라서 청렴도가 낮으면 국가의 발전에도 장애 요인이 되는 것은 물론 국민에게 부당한 부담을 안기고 불편하게 만든다고 평가된다. 국가의 청렴도는 곧 선진국의 척도로도 직결되는 요소다.

  지방자치단체의 청렴도도 마찬가지다. 청렴도가 높으면 그만큼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고 낮으면 삶의 질 또한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 된다. 또한 자치단체가 얼마나 발전하고 있으며 발전 가능성이 있는가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된다. 경제와 복지는 물론 모든 면에서 나름대로 특성을 살려 발전을 추구하고 있는 자치단체의 청렴도는 따라서 해당 자치단체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공공기관 청렴도를 발표 했다. 아직도 부패 수준이 만만찮은 우리 사회에서 권익위의 청렴도 발표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물론 조사 방법과 시기에 따라 왜곡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있겠으나 그 결과에 따라 기관에 대한 만족도나 발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임에는 틀림없다.

  유감스러운 것은 이번에 발표된 영광군의 청렴도가 전국적으로 하위 즉, 청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신뢰 수준이 95%라니 믿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결과는 영광군민들이 영광군청을 상대로 일을 보는 데 부담을 안고 있으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영광군청 공무원들이 인․허가 등 민원 과정에서 금품이나 불친절한 행위 등 부정부패 행위가 없지 않았다는 평가로 받아들일 수 있다.

  권익위의 발표대로라면 영광군은 발전되지 않고 있으며 발전 가능성도 낮다. 군민의 삶의 질 또한 낮은 실정이다. 아무리 ‘글로리 영광, 1등군 영광’을 외쳐봐야 구두선에 불과하다.영광군은 권익위의 발표에 대단히 불쾌하고 불만스러울 것이다. 변명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발표 결과를 인정, 반성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당연히 군민들에게 사과도 해야 한다.

  정기호 영광군수가 전국 어느 단체장보다 인사와 공사 등에서 청렴하려는 노력은 인정한다. 산하 공무원들의 청렴도를 높이는 것이 군수 자신의 청렴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군정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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