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교실에서 배우는 즐거움 느껴요"

 사람이 취미를 갖는 것은 그것이 어떤 것 이든 좋은 일 인 것 같다. 물론 그중에는 가족들이 싫어하는 취미도 있겠지만, 본래의 일에 또 하나의 취미를 가지고 그것에 몰입할 수 있다면 좋다는 것이다.

 이 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취미가 있다. 바로 집안가득 은은한 묵향을 풍기면서 하얀 화선지를 채워 가게 되는 서예가 바로 그것이다.

 매주 화요일, 영광읍주민자치센터 취미1실이 어김없이 묵향으로 가득하다.

 8년 째 운영이 되고 있는 서예교실은 지산서예원 조경길 원장의 지도하에 문화 여가를 즐기기 위해 매주 화요일 아침 수강생 30여명이 꾸준히 참석한다.

 붓 잡는 법, 붓글씨 쓰는 법, 예절 등 서예의 기초과정에 대하여 배우고, 쉬는 시간에는 다과와 함께 친목을 다지면서 배우는 즐거움을 다시한번 느끼고 있다.

 이날 수업에는 옛것을 배워서 새것을 창조하는 공자의 ‘호학사상’에 대해 수업이 진행됐다.

 수강생들은 벼루에 먹을 갈고 화선지에 붓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다해 쓰면서 마음까지 수양하는 시간으로 안성맞춤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예교실에서 반장을 맡고 있는 김정남(66)씨는 “공직 퇴임 후 취미생활로 시작하게 되었다”며 “서예는 배우면 배울수록 매력이 있으며 정신수양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늘 웃는 얼굴로 제일 먼저 출석하는 하봉례(66)씨는 “미소가 지어지 듯 붓글씨를 쓰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먹물향기에 정신이 맑아진다”며 “가방매고 학교 가는 기분이 들어 매주 화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또 “붓을 들 수 있는 동안 끝까지 붓글씨를 쓰고 배우겠다”고 말했다.

 조경길 원장은 “현대인들이 영어나 컴퓨터에만 매달려 있는데 이는 인성을 망가트리게 하는 한 요인이다. 반면에 서예는 심신단련이 되며, 은근과 끈기를 키우고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데 최고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아픈 사람들에게도 서예는 아주 좋은 치료제 이다”며 “손이 떨리시는 나이자신 분들의 경우 서예를 통해 그 같은 증상이 치유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자치위원회는 서예의 저변확대를 위해 수강생들에게 붓과, 벼루, 화선지 등을 지원해 재료를 구입하는 부담까지 덜어줘 누구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한번 배워 놓은 취미가 노년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다면 그 이상 좋은 취미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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