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 더 많은 교육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영광신문은 구랍 27일 오후 3시 대표이사실에서 영광교육 관련인사 4명을 초청한 가운데 김상훈 대취귀말자연학교장이며 본지 편집위원의 사회로 ‘2011년 신념대담’을 가졌다. 각 분야에서 느끼는 영광교육에 대한 의견과 올바른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김상훈 : 2011년을 맞아 영광신문이 영광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좌우한다는 인식아래 영광교육의 현실과 미래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접근을 모색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오늘은 영광교육의 각 분야별 현실을 진단해 보고 그 문제원인과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도록 해보겠습니다.

박용국 : 2010년의 영광교육이 이루었던 성취, 또는 실패를 이야기함으로써 현실의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2010년도 영광교육의 현실은 지표상으로 봐서 두드러진 두각을 나타낸 것은 없었지만 유의할만한 성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지난번 전국 학력평가에서 면단위 영광의 한 초등학교가 전국의 상위그룹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는 농어촌 소규모 학교지만 국가수준 평가에서도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할 것입니다. 또한 지원시설 투자 면에서도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다만 과연 영광교육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지역교육에 성과가 있었느냐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도시와 농촌이 추구하는 바가 평준화와 평균화의 개념으로 일반화되어 버렸지만, 옛날부터 <지역사회학교>란 개념이 있었습니다. 역설적으로 글로벌화 되어가는 세상에서 이런 지역사회학교란 개념이 새로운 미래교육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나승만 : 군의원으로서 영광교육의 방향, 미래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저는 평소부터 ‘교육이 곧 미래다.’ 라고 주장하고 다녔습니다. 우리 영광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냐를 결정짓는 초석이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새롭게 민선5기 지자체가 시작되면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인구라고 생각합니다. 지자체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인구 즉 사람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16만여 명이나 되던 영광의 인구가 고향을 떠났습니까? 그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는 ‘교육문제’라고 저는 단언합니다. 인구의 감소는 당연히 영광군의 경쟁력 상실을 불러온 것입니다. 앞으로 경쟁력 있는 군이 다시 되기 위해서는 인구를 늘려야 합니다. 도시에 유출되는 인구를 막는 방법이 교육에 있으며, 교육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인구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지자체에서는 교육하기 좋은 군으로 주변 여건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갑용 : 영광교육의 2010년 현실을 본다면 1개 학교가 없어지고 분교로 격하 되는 등 인구가 외부로 유출되다 보니까 아울러 학생 수도 감소되어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사회 전반적인 현상 속에서 출발하여 교육에 까지 영향을 미쳐서 2차적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한편 항상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이중적인 군민들의 의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성적’ 올리는 것에 전념해 주기를 대부분 동의하면서도 창의성과 인성이라는 ‘인격’도 함께 추구하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도 교육방향이나 그 가치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막상 부모나 상위교육기관의 ‘더 높은 점수평가’라는 현실 앞에서는 비교의 대상이 선생님이 되어버림으로써 선생님들 또한 더 높은 점수에 매몰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런 상황 앞에서는 여기서 말하는 영광의 인재육성과는 거리가 멀게 되는 것입니다.

■장은영 : 교사의 직업윤리와 학생을 표용할 수 있는 능력배양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요즘 학부모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는데 주로 학생들과 교사간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분란에 대해 많이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공교육의 목표가 도대체 무엇인가 알아 봤는데 그 첫째 목표는 민주사회의 건강한 시민으로 자라게 하는데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의 학교는 이런 방향성을 잃어버리고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아이들과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도록 교사들이 전력을 기우려줘야 하는데 선생님들이 매너리즘에 빠져 교사 스스로가 교사 몫이 아닌 일들 때문에 시간을 많이 허비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공교육이 정말 살아나길 바란다면 선생님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김상훈 : 전체적인 얘기를 듣다보니 영광교육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광교육 현실 인식과 문제점을 풀 수 있는 방법도, 미래에 대한 비전도 여기서 출발하지 않으면 답이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 영광교육이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교육이 무엇인가를 주제로 삼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박용국 : 1960년대부터 지역사회 교육운동은 진행되어 왔었다. 그런데 세대가 발전하면서 글로벌화가 시대의 대세가 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퇴색됐었습니다. 그러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운동이 퇴색하고도 글로벌화 될 수 있느냐라는 점에 대해서는 현 시대의 흐름에 대해서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사회 학교라는 것은 지역은 학교를 지원 육성해주고 학교는 학생들을 국가나 전 인류의 공익을 위해 교육해 내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의 인재로 교육해줌으로써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김상훈 :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운동은 지역에서 얼마나 교육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와 학교에서도 지역의 발전을 위해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자기성찰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박용국 : 요즘 현상을 스승이 없어진 세상, 어른이 없는 세상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사회교육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지역출신 교원들이 가능한 영광에 살면서 교육을 한다면 이런 문제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출신 교원양성에도 인재육성기금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승만 : 인재육성 기금을 산업 연계형 프로그램 지원에 먼저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광에 대마산단이 형성되면 대마산단이 어떤 분야가 들어오는지에 맞춰서 거기에 근무할 수 있는 기술자를 길러내는 과를 신설해야 할 것이고 이런 신설과에 기금을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장은영 : 특정학교에 몰아주기식 지원 등이 지역 여론의 도마에 오른 일이 있었습니다. 타 지역 아이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지역 출신들의 학생들에게도 혜택이 부족해서 안타까운데 타 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지역의 학부형들은 많이 속상해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바랍니다.

■김갑용 : 사실 교사들 대부분은 본인에 대한 자아성취 욕구가 강하다고 봅니다. 지역출신이니깐 잘할 것이라고 하는데 가르친다는 것은 열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전문성을 기르는데 지역에서 많은 관심을 기울여줘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지역사회에 더 많은 교육문화가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지나치게 공교육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요즘은 평생학습사회라고 합니다.

김상훈 : 내용을 정리 하자면 효과적인 교육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인재육성자금의 운용 방안에 대해서 교육전문가들에게 개방화시키고, 바른 가치관과 인격을 지니고 대안을 살아낼 수 있는 실력을 지닌 온전한 시민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계발과, 중학교의 내실화, 공평한 예산 지원, 인재에 대한 의미 수정과 함께 전문계 고등학교에 대한 예측 가능한 투자, 거주교육자에 대한 인프라구축 또한 인센티브, 지역산업체 맞춤식 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오늘 토론을 종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제안한다면 이러한 부분들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교육정책을 전담하는 은퇴교육자 팀을 만들어 교육예산 부분들을 연구하고, 끌어올 수 있는 부분들을 미리 조사하여 학교에 맞게 제출하는 것도 교육정책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어 제안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교육 프로그램은 영광에 있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한가지씩만 제안해 주십시오.

■김갑용 : 영광에서 꼭 필요한 것은 문화예술교육의 강화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사회가 교육적인 풍토가 좋아야 좋은 싹이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을 한다면 형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예전의 클럽활동처럼 지원해주면서 활성화 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주며 문화예술을 접하다 보면 아이들이 고운 심성으로 예향심도 커질 것 같습니다.

■장은영 : 현대는 정형화된 사람보단 비정형화 된 사람들이 인정을 받고 사회가 오지 않겠습니까? 우리 아이들을 이해해주는 선생님들, 교사와 학생들이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선생님들이 많이 있어야 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한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특별하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존경받을 수 있는 교사상이 세워져야 될 것 입니다.

학부모 평생교육은 학부모들이 깨어 있어야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정기관, 학교기관에서 많이 연구해서 서로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승만 : 앞으로 더 추진하고 연구해야 될 것은 영광의 외국어 특구지정을 해봤으면 합니다. 특구 지정이 되면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또한 많은 관심을 가져 교육의 질이 향상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합니다. 또 전문계 고등학교를 빨리 특성화시켜 맞춤식 교육을 통해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했으면 합니다.

■박용국 : 프로그램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이 교환되고 활성화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될 때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나아가고 소통하면서 상승효과가 나고 지역에 유익한 교육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김상훈 :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이야기된 부분은 앞으로 지면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조사하고 연구하여 특집으로 연재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정리 문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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