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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산바다 편지>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강구현/ 칠산문학회장 영광신문 편집위원
2011년 01월 07일 (금) 11:24:17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당신이 누구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무척 궁금합니다. 누구인지? 누구일지? 모르는 당신이 무척이나 보고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보고 싶기도 한 당신이 어쩌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두려운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두려움 보다는 당신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서 나의 가슴 속에는 언제나 당신을 만나고픈 희망이 자랍니다.

그래서 그 희망을 노래합니다.
사람이 싫어지는 날은 / 더욱 / 사람이 그리워서 / 사람을 만나고 싶다.
/ 이 세상 어딘가에서 / 나를 찾고 있을 /그 사람 -“그사람” 전문-

 세상은 어차피 물신주의에 의해 인간 삶의 질이 평가되고, 사람 본연의 가치 척도가 되고 있습니다. 그 일반적 정서를 부정하고픈 생각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물신주의라는 현실 속에 합리적으로 동참 하지 못하는 나로선 제 나름의 가느다란 삶의 끈이나마 부여잡을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당신(사람)에 대한 믿음이고 사랑입니다.

 표창이 가슴에 박히듯 차가운 허공을 파고드는 매서운 밤바람소리가 들리는 밤이면, 내 자신을 향해 길을 물어봅니다. 시간을 물어봅니다. 그리고 계절의 근황을 물어봅니다. 그래도 밀려들오는 겨울밤의 고독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여 다시, 모르는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인간은 숙명적으로 고독(절대고독:絶對孤獨)한 존재이기 때문에 사랑을 할 수 밖에 없고, 때론 그 사랑 때문에 상처받을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 사랑 때문에 받은 상처를 달래기 위해 다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미완의 존재인 것입니다.

 그렇듯 세상의 모든 시인들이 글을 쓴다는 것, 창작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끝없는 확인 작업이며 세상을 향해 던지는 사랑과 그리움의 메시지입니다. 사람이 그리워서 사람을 찾고, 사람을 만나서 사람을 사랑하며,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고픈 고독한 노래인 것입니다.

 해마다 한 해를 마무리 할 때면 회원들의 작품을 모아 년간집(칠산문학)을 만들고 세상에 내놓을 때는 나의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애독과 평가가 있어주길 기대합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나의 시 한 줄을 가슴에 새기고, 우연이든 계획적이든 나와 마주 앉아서 나의 시를 이야기 해 줄 한 사람쯤 분명히 나타나 주리라”는 작가로서의 기대감을 앞세워 또 밤을 지새웠습니다.

 이 겨울밤을 적시는 비는 / 사연 많고 외로운 사람들의 / 눈물입니다. /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그리운 사람과 함께 / 향긋한 방풍나물에 참기름 버무려서 / 상추쌈 한 입 나누고픈 사람들 / 가슴 시린 사람들의 / 그리움입니다. / 눈(雪)물이 녹아내려 / 눈(目)물로 고여 넘치는 / 눈물 많은 이 들에겐 / 그래서 겨울도 따뜻한 봄입니다. /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 혼자서 먼 길 가는 달에게도 / 작은 가슴 열어주고픈 / 너울 너울 사랑입니다. /-겨울비 전문-

“온 밤 내 이불 속에서 혼자 울어보지 않은 사람은 신의 응답을 들을 수 없다.” 시성 괴테가 한 말입니다.

 또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세월의 한계를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계절의 변화에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해버리니 나 역시 세월 속의 어쩔 수 없는 나그네인 것을 부인(否認)할 수가 없습니다. 물신주의와 세속적 속성 때문에 더욱 외로울 수 밖에 없는 겨울 나그네인가 봅니다.

 신묘년 새해에는 어딘가에 있을 그리운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세상 사람 모두가 그리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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