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피해가 사상 초유의 수준으로 확대되었다. 경북안동 지역의 초동대응 잘못으로 전국적으로 피해가 확산되어 버린 구제역 파동 여파는 전국의 축산업을 뿌리째 뒤흔들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정부가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고집하다 이 재난을 키웠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경북안동에서는 17만 4천여 마리의 우제류 가운데 85%가 살처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축산 농가는 물론 사료업체와 도축장, 한우 전문식당 들이 모조리 무너졌다. 사람들의 통행이 끊기면서 관광업과 요식업까지 치명타를 당하고 있다. 안동 하회마을의 관광객은 70% 감소하고, 안동 특산물을 취급하는 ‘안동닷컴’의 매출은 전년보다 80%나 감소했다.

   안동 문제만이 아니다. 매년 45만 명이 찾아오는 강원도 태백산 ‘눈꽃축제’ 도 취소되는 등 각 자치단체에서 수십억을 들여 준비한 축제와 지역 이벤트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지역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실로 상상을 뛰어 남는 엄청난 재앙에 직면한 셈이다. 다행이도 이런 재앙이 우리 지역에 침범하지 않은 현실을 감사한다.

   이런 재앙이 우리 군에 피해를 주지 않은 원인은 운도 따랐겠지만 공직자들과 축산농가의 피나는 노력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각종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군 공직자들의 신속한 대응력 때문으로 생각한다.

   영광군은 구제역과 AI의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 초소를 9개로 확대하고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추운 날씨인데도 군 산하 전 직원을 교대 편성하고, 축협 직원과 민간인을 근무조로 영광군 진입도로에서 축산관련 차량 검문과 내외부 소독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한편 지난해 12월 24일을 전후해 영광에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은 한 달 째 오다 그치다를 반복하면서 농작물은 물론 시설물 피해로 이어졌다. 게다가 한파까지 겹치면서 내린 눈은 녹아내릴 줄 모르고 있다.

   그러나 어렵고 힘든 환경극복에 공직자들이 솔선했다. 눈이 내리는 날이면 공무원들이 나서 장비를 동원하고 직접 삽을 들고 도로에 나섰다. 이에 감동한 지역민들도 자기 집 앞 눈치우기에 나섰다. 이제는 아무리 어려운 재난일지라도 이렇게 함께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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