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개국 11가지 음식 판매

“음식 통해 다문화의 벽 허물어요”
예비 사회적기업 연한가지 주식회사는 25일 많은 이주민 여성이 참여한 가운데 다문화 음식점 ‘초원의 집’ 개업식을 하고 본격영업에 들어갔다.
‘초원의 집’은 필리핀(반싯, 룸삐아, 스파게티) 태국(랏나 탈래, 팟타이), 베트남, 일본(유부우동, 비빔초밥) 한국(돈까스, 새싹비빔밥총 5개국 11가지 음식을 판매한다.
모국에서 직접 들여온 재료로 만들어낸 전통 요리들은 이주민들에겐 향수를 달래주고, 한국 사람들에게는 이색적인 맛을 전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모국에 온 듯한 인테리어와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단 한국 사람들에게는 한국 입맛에 맞는 양념과 래시피를,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일본사람들에게는 그 나라의 전통 맛 그대로의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초원의 집의 운영 수익금 대부분을 미래의 희망인 아동 청소년에게 환원한다. ▲홀이주 여성과 함께하는 외국어 교육(바우처) ▲다국음식 및 문화 체험 공간(FOOD& TEA) ▲도농교류 체험 교육 농장(불갑면) ▲소외계층 청소년 교육사업 환원
예비 사회적기업 연한가지 주식회사는 다문화 음식점 개점을 위하여 이주민 여성 7명을 선발하여 친절교육을 포함한 한국의 식사문화와 전통 예절교육, 다문화 음식 조리법에 대하여 체계적인 교육을 시행했다.
필리핀에서 영광으로 시집 온지 6년. 영광의 첫 인상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낯선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그에게 어엿한 직장을 주며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할 수 있는 곳이 됐다. 다문화 음식점 ‘초원의 집’의 필리핀 요리를 맡고 있는 메리안(27) 씨의 이야기다.
메리안은 “영광의 첫 인상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낯선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그에게 어엿한 직장을 주며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할 수 있는 곳이 됐다.”고 말했다.
태국 요리를 맡고 있는 라차니곤수다함(36)은 “일은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너무 걱정이 돼 망설였지요. 아이도 어리고, 아직 한국 사람들의 입맛도 정확히 모르겠고, 그때 시어머니와 남편이 ‘뒷일은 내가 책임 져줄테니 걱정 말고 해보라’고 용기를 줬어요.”라며 “우리 입에는 맛있는데 일반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없을까 걱정이 돼서 여러 방법으로 만들어 봤어요.”라고 말했다.
메리안, 라차니곤수다함 외의 이주여성들 모두는 자신의 요리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단다. 바로, 음식을 통해 한국사회에서의 이주여성들과 다문화 가정에 대한 벽이 허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상훈 초원의 집 사업총괄이사는 “영광에는 많은 다문화 가정이 있는데 ‘초원의 집’이 사랑방 역할을 해서 이주민 여성의 만남과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며 “이주민 여성이 영광에 정착하여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지원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음식점은 이주민 여성에게 일자리 제공을 통한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주민들에게는 다문화 인식개선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