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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의 소리 - “확산되는 구제역” 호남(湖南)만은 지켜내야한다.
정종원/ 영광군한우협회장
2011년 02월 11일 (금) 12:05:04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3년 호남의 중요성을 이렇게 비장하게 설명했다. 왜군은 경상, 충청, 강원도를 유린하고 파죽지세로 한양을 함락시켰다. 전라수군 절도사였던 이순신은 호남을 최후의 보류로 삼아 이나라를 지켜냈던 것이다. 그로부터 418년이 흘러 이순신장군의 말씀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이번에 싸워야할 적은 왜군이 아니라 구제역이다. 작년 연초 경기도 포천, 강화를 시작으로 충청도까지 남하했던 구제역이 5월 들어 주춤하더니 11월말 경상도 안동에서 재발되어 경상, 강원, 경기, 충청도에 이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정부에서는 고심 끝에 축산관련단체의 반대와 축산 청정국의 지위를 포기해가면서 까지도 1월 중순부터 구제역 예방 백신접종을 전국적으로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백신 접종후 항체형성기간은 14일이다. 당국에서는 구정을 기점으로 구제역이 잠잠해지리라 믿었다. 그러나 구정 이후에도 충남홍성, 부산에서도 의심가축이 계속 양성으로 판명되고 있어 방역당국과 축산 농가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으며 그 피해 또한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구제역 방역근무를 하다가 공무원 7명, 군인 1명이 순직을 했고 139명이 중경상을 입어 입원 치료중이지만 소말리아 해적들로부터 삼호 쥬얼리호 선원구출과 석선장의 회복을 위해 대통령이 주치의를 현지에 보냈다는 기사에 묻혀 사회적 관심도 없고 세간에 알려지지도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적인 손실도 엄청나다. 7일 현재 312만 마리의 가축이 살처분 매몰됐고 방역비와 보상금이 3조원을 넘어섰지만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사회적인 파장은 어떤가! 구제역 발생지역 학교에서는 개학을 연기, 등교를 중단하는 등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4,000여 곳에 이르는 구제역 발병가축 및 인근지역 가축 매몰지에서는 추운날씨 속에서도 악취와 침출수 유출 등으로 주민들은 살수가 없다고한다. 날씨가 풀리면 환경재앙의 진원지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 한 일이다. 이러한 어려운 가운데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초기대응의 실패를 인정한 셈인지 구제역을 종식시킨 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퇴가 최선은 아니다.

 이번기회에 구제역 적국확산 원인및 전파 경로를 철저히 규명하고 현실성 없는 축산방역 표준행동요령(매뉴얼)도 현실과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정비하여 만일의 사태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구제역 청정지역은 호남뿐이다. 정부와 모든 지자체에서는 발생지역에서 오는 진입로에 방역초소를 설치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젠 우리 축산농가가 답해야한다.

 그동안 영하의 날씨에 방역기기가 얼었다고, 우리축사야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솔직히 축사 및 차단방역에 너무나 소홀했다.

 날씨도 풀렸다. 이제라도 매일축사방역 생활화로 구제역이 호남지역에는 발붙일 수 없도록 하여 약무호남 시무축산(若無湖南 是無畜産) ‘호남이 없으면 대한민국에 축산도 없다’는 교훈을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영하의 날씨와 구정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구제역 방역에 날밤을 세웠던 모든 관계자 여러분에게 전 축산농가를 대표하여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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