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신문의 2011년 테마는 ‘교육’입니다. 이에 전남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의 정책과 비전을 들어보았습니다.<편집자주>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영광신문은 올해 2011년 화두를 ‘교육’으로 설정했습니다. 장 교육감께서는 영광의 교육 현실적 평가와 앞으로의 방안을 밝혀주십시오.
먼저 영광지역의 주요 신문인 영광신문에서 2011년 화두를 교육으로 설정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영광교육의 문제는 우리 전라남도교육의 문제와 거의 대동소이합니다. 다만 전남 전체적으로도 특성화고등학교의 재편이 필요하지만 영광같이 규모가 크지 않은 군에 영광실업고등학교를 비롯하여 법성고등학교, 영광전자공업고등학교, 영광정보산업고, 군남정보고 등 특성화고등학교가 너무 많습니다. 아울러 특성화고등학교가 지역의 산업특성과 잘 어울리지 않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특성화 고등학교는 지역의 특성을 살릴 수 있고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한 우리 학생들의 취업이 실질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특성화고등학교를 재편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 문제와 아울러 인문계고등학교를 지망하는 영광지역의 학생들이 타 시군으로 유학을 가야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특성화고등학교의 인문계 전환 또한 검토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물론 이와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꼼꼼하고 세밀한 계획과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편 영광지역은 영광원자력발전소로부터 재정지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재정지원이 특정학교에 편중됨으로써 교육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영광은 농어촌지역입니다. 따라서, 우리 농어촌교육의 현실적 문제인 학생 수 감소, 갈수록 열악해지는 교육환경, 교원 정원감축으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이 문제는 전남의 미래까지를 생각하면서 전반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 7월 주민직선 전남교육감으로 취임하시어 약 7개월 동안 전남교육의 성과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취임 7개월을 나름 평가해보면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일들을 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관행적인 비리근절을 통해 투명한 교육행정을 실현하는 바탕을 마련하였고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인사제도를 포함하여 주민추천교육장공모제 등 인사제도 개선을 통해 열심히 가르치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우대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아울러 전남교육의 객관적인 성과분석을 통해 개혁에 대한 방향제시와 전남교육발전 방안에 대한 비전 설정 등 큰 틀의 정책방향을 만들어 도민들에게 제시하였고, 그 외에도 학교 비정규직 처우개선, 주민참여 예산제 시행, 무지개학교 추진, 장만채신무고 운영, 사립학교 내실화방안 등 크고 작은 일들을 추진하였습니다.
■ 반면 전남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전남지역은 학생수 감소와 학교통폐합이 지속되어 왔습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남의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 출산과 이농이어현상이 그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교육시스템으로는 우리 전남교육의 미래는 희망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전남교육의 새로운 동력을 마련해야 합니다. 여러 전문가와 도민들의 지혜를 모아 학교의 틀을 우리 전남의 상황에 맞게 대대적으로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남교육의 기초를 튼튼히 해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아울러 경직된 조직문화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경직된 조직문화는 소통의 부재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통의 부재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차단하고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일처리를 불가능하게 합니다. 따라서 도교육청을 비롯하여 직속기관, 지역교육청은 물론 학교 내에서도 구성원들 간에 일상적인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교육청부터 토론을 활발히 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회를 자주 가지려고 합니다.
또한 전남교육의 목표와 방향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미래 사회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우리 학생들의 핵심역량(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 자기주도학습능력) 강화함으로써 학교 현장을 시작으로 전남의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활발히 전개할 것입니다.
■ 학교 통폐합 문제에 지역민들이 매우 예민합니다. 최근 보도에 의한 학교 통폐합 대책에 대한 우리지역 현실을 토대로 설명을 바랍니다.
통폐합문제는 지역민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영광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학교가 사라지면 사람도 떠나고 지역문화 구심점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금과 같이 임시처방만으로는 학교 통폐합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좀 더 근본적으로 전남교육의 발전과 미래를 생각하면서 그 방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 장만채 교육감께서는 지난 해 선거당시 영광방문을 통해 “영광원전과 관련한 학교를 설립하겠다”고 공약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현실적인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영광원전과 관련한 학교는 지역특색을 살린 특성화 고등학교 추진계획과 맞물려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교육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영광원자력발전소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영광에 원전관련 학교가 만들어지면 기업과 학교, 지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기업은 기업 활동으로 발생한 이익을 지역에 돌려주어야합니다. 이미 영광원전에서 영광지역에 교육재정지원을 비롯한 많은 부분의 재정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앞으로 영광원전과 협조해 나갈 것입니다.
■ 또한 영광교육의 비전으로 ‘무지개학교’를 선정하고 ‘청소년교육복지문화센터’ 등을 건립하고, 또 영광고․해룡고와 실업고를 지역인재의 요람으로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무지개학교는 일종의 혁신학교로써 학생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소통하는 학교문화를 만들고 학생중심 지원체제를 구축하며 수업혁신을 통해 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함입니다. 무지개학교 사업은 전남형혁신학교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이미 발표한대로 30개 학교를 선정하였습니다. 영광에서는 영광고등학교가 무지개학교로 선정되어 4년간 운영됩니다. 지역에서도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청소년교육복지문화센터’는 지자체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맘껏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도교육청에서는 프로그램과 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영광지역의 주민들과 언론에서도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영광의 학교체육은 육상, 축구, 체조, 검도, 농구, 유도 등의 종목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학교체육의 비전과 지원책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 동안 학교체육은 운동선수 육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물론 앞으로 운동선수들이 좋은 시설과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다만,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서 전인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아울러 학교체육은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학생들의 건강증진과 체력향상을 위한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평생의 건강은 어렸을 때 결정된다고 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체육수업을 비롯한 전반적인 학교체육활성화가 되도록 적극 지원 할 것입니다.
■ 신묘년을 맞아 새 학기를 시작하는 학부모들과 영광군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학부모님들과 영광군민 모두의 가정에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그 동안 전남교육발전과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애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교육은 교육청만의 노력으로는 그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습니다. 교육청은 교육청대로 학교는 학교대로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합니다. 이제 전남도교육청은 학교를 지원하고 선생님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학생중심학교운영이 되도록 지원중심의 교육행정을 펼치겠습니다. 또한 언제나 귀를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조언과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학부모님들과 지역사회에서도 교육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영광교육, 더 나아가 우리 전남 교육이 좀 더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협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