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경문/ 전남지적장애인복지협회 영광군지부장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고 할 수 있다.

 일자리가 해결되면 생계, 의료, 주거, 교육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복지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요즘 장애인 복지의 이슈는 자립과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자립과 직업은 서로 상호연결 고리 라고도 할 수 있다.

 정부에서도 장애인 일자리 확충을 위해 장애인 행정도우미나 장애인일자리사업을 실시하고는 있으나 궁극적인 장애인 일자리 의미보다는 약간의 소득을 보전해 주는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장애인 직업재활 사업이 417개소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에 30명이상 고용된 근로 작업장이 44개소, 10명 정도 근로 장애인이 고용된 보호 작업장이 373개소가 개설되었지만, 몇개 시설을 빼고는 대부분 영세성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보호 작업장의 경우 평균 임금이 월10만원도 안 되는 시설이 90%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어려운 현실이지만 포기해서도 안 되고 포기 할 수 없는 도전의 영역이기에 우리 지적장애인복지협회는 많은 어려움을 감내하고 예담 장애인 보호 작업장을 만들게 되었다.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많은 고민 끝에 우리 지적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단순작업을 생각하게 됐고, 1․2차 산업을 접목하여 할 수 있는 모시송편사업을 계획했다.

 4,000여평의 땅에 2년 전부터 우리 장애인들과 선생님들은 산에서 모시를 채취해 밭에다 옮겨 심는 작업을 했고, 농약을 쓰지 않고 일일이 재초작업을 했으며 작년부터는 모싯잎을 채취하고 있다.

 장애인고용촉진 공단에서 시설비 4,000여만을 저리융자로 대출받아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2011년 2월에 영업허가가증을 교부 받고 본격적인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 예담 모시 송편이 다른 기관과 차별성을 갖는 몇 가지가 있다.

 벌기 전에 먼저 나누어 주자라는 생각으로 2011년 설날 100박스를 군을 통해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했다. 또한, 영광관내 지역아동센터 13개소에 3~12월까지 매주 30박스(만원기준)씩 1,500만원 상당의 떡을 기증하기로 약정식을 갖는다.(3월16일 예정) 그리고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기증하는 착한가게로 가입되어 매월 매출액의 일정액을 기부하고 있다.

 이번 설에는 약 250여만원상당의 떡을 만들어 영광과 고창 톨게이트에서 무료로 나누어주는 행사를 통해 영광 모시송편을 홍보하고 예담모시의 차별성을 알리기도 하였다.

 수입도 얼마 안 되지만 나누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물처럼 퍼내면 새로운 물이 고이는 샘물의 원리를 생각한다. 또한 장애인 시설이 받기만 하는 소비자 주체가 아니라 나누어 주는 생산적 주체로의 인식 계몽의 의미도 담겨 있다.

 외적으로는 예담은 또 다른 차별을 갖는다.

 우리 장애인친구들이 직접 모시를 재배하고 생산하고 있고, 무농약인증 모시생산을 목표로 재초작업을 하는 등 땅을 살리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자 힘쓰고 있으며 친환경 쌀을 생산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저렴하게 안정적인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철저한 위생 교육과 관리로 송편을 생산하며 있다. 아직은 장애인들이 직접 모시송편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1-2년 정도 꾸준한 훈련과 교육을 통해 직업인으로써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2011년 예비 사회적기업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이란 사회적으로는 필요하지만 수익성등이 부족하여 시장에서 충분히 공급되지못하는 복지 환경 문화 지역경제등 사회서비스를 취약계층에게 일정부문 무료또는 시장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거나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과 지역사회 다양한 자원이 동원됨으로 자립을 지향하는 모델을 말한다.

 2010년 광주전남 사회적기업 아카데미에서 아이디어 공모를 발표해 최우수상을 받는 등 지역특산품을 이용한 사회적기업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또 여기저기에서 모시송편이 맛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비법이 뭐냐 어디서 배웠느냐를 묻는다. 하지만 우리의 비법은 기도와 정성이고 열정과 관심이 전부이다.

 우리 직업재활은 매우 열악한 현실과 장벽으로 인해 장애인들이 일할 권리가 제한되고 한계성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어렵과 힘들다고 포기한다면 우리 지적장애인들의 직업은 영원한 숙제로만 남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장애인이라고 결코 특별하게 대해달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우리 사회가 조금은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맘으로 지켜봐주고 응원해주길 바라뿐이다. 무모한 도전처럼 보이지만 우리 장애인친구들은 반듯이 극복하고 당당하게 사회에 외칠 것이다.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우리도 이루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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