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기/ 칠산문학회원

 지난 해는 지루하게도 한 달여 동안을 계속해서 내리고만 있는 폭설로 맹추위가 우리 고유의 설 명절까지 계속 됐다. 온 세계의 기상이변으로 삼한 사온이라는 우리나라 기후가 무색해지고 삼한사한으로 바뀌어 지지 않느냐는 말까지 여러 사람들의 입에서 씁쓸하게 나왔다.반면 새해의 법성포 지방사회는 여기저기서 흐믓한 일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즐겁고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한동안 낡고 싸늘했던 버스 정류장 대합실 의자가 새롭게 단장되었다. 지역 주민들과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한결 깨끗한 대합실에 즐거워 하고있다.

 새로 부임해 오신 패기 왕성한 젊은 김재상 면장님의 지역 발전 노력에 우리 전주민들과 김양모 군의회 부의장님의 소망이었던 법성 작은 도서관이 2011년1월26일 40평 규모의 지상 1층 건물에 개관되었다.

 도서 800권을 기증한 정명수씨는 “지금의 청소년들은 체험하지못한 초근목피와 보릿고개시절의 배고픔과 가난으로 남의 집 화장실 안에 화장지로 구겨져있는 헌책 속에서 나름대로 눈에 들어오는 글귀 한 문장 한 문장을 틈틈이 읽어온 밑바닥 상식으로 대학까지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몀ㄴ서 학문을 닦아 국가검정고시를 거처 명예로운 학사학위를 취득 오늘의 포연 장학회 이사장, 칠산문학회원으로 대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고 등단하여 어릴적 책한권 못읽어본 불행했던 그날을 회상하면 책들이 너무도 그립고 소중함을 느껴 이 나라 장래의 꿈나무들을 지켜보며 앞으로도 힘닿는 대로 좋은 책을 도서관에 기증 하겠다”는 말로 눈물어린 뜨거운 정이 한겨울의 추위도 멀리 사라지게 했다.

 외로운 독거노인들과 불우한 사람들은 추운 겨울이면 더욱 많은 보살핌이 절실한 우리 사회의 현실이지만 한걸음 더나가 무한경쟁의 미래사회를 살아가려면 좋은 책속에서 남들보다 먼저 빠른 정보와 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알아야한다.

 그렇다면 두말없이 책을 많이 읽어야만하고 특히 배움 길에 있는 학생들이 학교뿐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귀중한 시간을 낭비 하지 않고 책을 가까이 해야 한다.

 여든살 노인이 나무를 심고 학문을 배운다는것은 후손들의 미래를 위하고 자신의 인격 수양을 위해서이다.

 부모들의 인격수양 없이 자녀들의 올바른 교육을 바랄 수는없는 것이다. 현명한 우리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은 고되고 바쁜 시간응 최대한 할애하여 가까운 면사무소 광장에 도서관이 개관 되어있어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개관 당시에는 1,700권의 작은 도서관 이었지만 국회의원 이낙연님이 소장해오던 도서 300여권을 기증해주셨다.

 또한 홍길수씨가 265권, 이재춘씨가 265권을 기증했다.

 많고 적음을 떠나 지역민들이 한권의 책이라도 소홀이 두지 말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도서관에 기증한다면 법성도서관은 크게 발전 할 것이다. 미래의 꿈은 교육에 있고 교육의 본바탕은 책속에 있다.

 지금 영광신문에서도 한 책 읽기 운동을 하고 있어 관내 여러 곳에서 참여와 협조를 하고 있다. 수은 강항 선생님(1567년생)과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님(1891년생)은 우리고장을 영구히 책으로 빛내주셨다. 우리는 이렇듯 소중한 공간을 폭넓게 활용하여 문화의 산실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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