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 언론인, 프리랜서

“교과서에 독도를 자기땅 이라고 우기는 대목은 그들의 섬나라 소인배적 근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안 의사의 동양 평화론은 100여년이 지난 오늘날 되돌아 봐도 훌륭한 사상이다. 순국 101주년을 맞아 한․ 중․ 일 3국에서 의미 있는 행사들이 열렸다. 실망스럽고 괘씸 하지만 참고 도와줘 보자”
“뭣 주고 뺨 맞는다”는 말이 있다. 요즘 우리 국민들의 심정이 아닐까. 독도가 일본땅 이라는 내용을 실은 교과서 때문이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일본 돕기에 나선 우리 국민들로서는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끝이 어디인지 모를 고통 속에서 헤매고 있는 일본과 일본인들을 진정으로 걱정하고 있는 터에 나온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교과서는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게 한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들 사이의 국경 분쟁은 흔하다. 일본은 한국․ 중국․ 러시아 등 인접 3개국 모두와 영토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침략의 역사가 빚어낸 것이다. 아시아의 평화를 깬 그들의 과거사는 결코 자랑 스러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강성했던 과거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리워 하고 있다.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가르치는 것이 그 증거다.
일본이 학생들의 교과서에 독도를 그들의 영토라고 가르치는 것은 부끄러운 과거사를 반성할 의사가 없을 뿐 아니라 과거로의 회귀를 꾀하는 것으로 읽을 수 있다. 언제든지 과거처럼 힘이 생기면 이웃을 침탈 하겠다는 야욕의 표출인 것이다. 인류와 세계의 평화에 공헌하는 강대국이 아니라 자국의 영화만을 꾀하는 섬나라 소인배들의 근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 중․ 러 3국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지역에서 국경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이 그들이 야욕을 입증한다.
일본은 터무니 없는 동양평화론을 내세워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을 침략 했다. 여기에 안중근 의사는 한․ 중․ 러 3국이 각기 주권을 인정하고 서로 협력해서 동양의 공동 번영을 이루자는 동양평화론을 제창 했다. 동양의 공동 번영을 위해 이보다 더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이 있겠는가. 10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 돌이켜봐도 참으로 탁월한 평화 사상이다.
유럽이 평화와 공동 번영을 꾀하는 공동체를 결성한 것은 안 의사가 한 세기 이전에 제창한 동양평화론을 유럽이 실천한 모양새다. 아시아 에서도 이같은 공동체의 결성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안 의사의 혜안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안 의사를 존경하고 추모하는 것은 침략 원흉 ‘이토’를 저격해서 만이 아니다. 그 의거의 저변에 있는 이같은 훌륭한 평화사상을 몸으로 실천 했기 때문에 영원히 빛날 것으로 믿는다.
지난 3월26일은 안 의사 순국 101주년 이었다. 이에 맞춰 독립 기념관은 안 의사의 철학인 동양평화론과 하얼빈 의거의 전말․ 행적․ 시문․ 편지․ 유서․ 유묵․ 혈서 등을 모아 ‘안중근 문집’을 발간 했다. 늦었지만 역사적․ 교육적으로 매우 의미가 있는 발간으로 평가 된다. 일본에서는 ‘안 중근을 사랑하는 일본인 모임’이 규슈 사가현의 한 사찰에 안중근 동양평화기원비를 세웠다. 안 의사의 평화 사상을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 라고 한다.
중국의 다롄대 도서관 회의실에서는 안중근 학술대회가 열렸다. 동양 3국에서 안 의사를 추모하며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도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은 다행이다. 어떤 경우에도 이웃과는 사이 좋게 지내야 내가 편하다. 그들이 어떻든 사이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결국 우리를 위한 것이다. 실망스럽고 괘씸하기도 하지만 참고 도와보자. 일본인들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하나 새들의 고향/ 그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 우겨도 독도는 우리땅/ 경상북도 울릉군 남면도동 동경 백삼십이 북위 십칠 평균기온 십이도 강수량은 천삼백 독도는 우리땅… 하와이는 미국땅 대마도는 우리땅 독도는 우리땅/ 러일전쟁 직후에 임자 없는 섬이라고 억지로 우기면 정말 곤란해/ 신라 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 독도는 우리땅/ 우리땅’ 박인호 짓고 김창환 작곡해 정광태가 부른 노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