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원전환경·안전감시센터 소장 박응섭

지난 3월 11일 일본 대지진 및 지진해일에 의한 후꾸시마 원전 폭발사고, 방사능누출은 지구촌 사람들 모두를 놀라게 하는 일대의 큰 사건이었다. 또한 후꾸시마 원전 사고는 현재까지도 진행형으로서 국내에서도 137Cs(세슘), 131I(요오드) 등 방사성물질이 검출되고 있다.

방사능은 누구나 아는 사실과 같이 인간의 오감으로는 전혀 감지할 수가 없기 때문에 방사능을 감지할 수 있는 정밀장비로만 분석 및 측정이 가능하며, 이러한 장비는 방사능분석 전문기관만 보유하고 있다. 전문기관은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이 있으며 이러한 다수의 국내의 분석전문기관들이 방사능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민간기구이긴 하지만 국내원전이 소재한 지역에 위치해 있는 민간환경감시기구(이하 감시기구)는 원전으로 인한 방사능 영향여부를 분석/평가하는 기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감시기구에서 분석하는 환경매체는 우리 인간생활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기, 물(빗물, 지하수, 하천수, 식수 등), 토양, 농축산물(우유, 채소류, 과일류 등), 해수, 해저토, 해양생물 등 다양한 시료를 대상으로 하며, 분석대상 핵종은 감마동위원소(137Cs, 131I 등 감마선을 방출하는 핵종), 전베타방사능, 삼중수소방사능, 스트론튬방사능을 분석한다. 방사능분석은 각 환경매체의 특성 및 분석하고자 하는 핵종에 따라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전처리를 수행하여야 한다. 환경매체별 전처리 방법은 일반적으로 공기의 경우 직접현장포집을 하여 바로 분석을 하며, 물시료의 경우는 증발농축, 토양의 경우 건고분쇄, 농축산물 및 해양생물은 건조분쇄를 한다. 또한 특정 핵종에 따라 다양한 초자기구 및 화학약품을 사용한 정밀전처리 방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전처리는 짧게는 1일에서 길게는 1개월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전처리를 완료한 시료는 고순도반도체검출기, 저준위 알파?베타계수기, 액체섬광계수기 등 정밀분석장비를 사용하여 분석을 수행한다.

이렇게 감시기구는 고도로 숙련된 기술과 전문장비를 갖추고 원전으로 인한 영향여부를 365일 감시활동을 수행함으로써 원전소재 지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또한 구속력은 없지만 분석품질에 대한 신뢰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국내 방사능교차분석에 10여년 이상 참석하여 높은 분석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감시기구는 많은 양의 방사능분석을 수행함에도 민간기구라는 특성 때문에 분석결과에 대한 신뢰도는 고려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방사능분석전문기관 및 연구소, 대학 등은 관련법(원자력법, 기관설립법 등) 및 관련인증제(KOLAS 분석인증) 등을 통해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감시기구는 방사능분석 즉, 역할에 대한 제도적장치가 없어 분석결과에 대한 공신력은 제고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원전방사능감시역할을 10여년 이상 수행하다보니 시간에 따른 분석장비의 노후화 및 대체품의 수요증대,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각종 기자재의 교체 등을 위한 예산이 적절하게 지급되고 집행되어야 하나 현재 매년 정부의 예산감축으로 인해 방사능분석 등에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현실은 국가적인 낭비라고밖에 볼 수 없다. 각 지자체별로 감시기구를 설립하였으면 현실적인 예산지원, 효율적인 운영은 당연히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누출사고로 국내에도 방사능영향이 있다는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요청에 따라 각 지자체 및 식품관련 기관에서 방사능분석 문의가 감시기구에도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장기적인 차원에서 방사능에 대한 식품위생기관을 선정하여 운영한다고 하니 감시기구가 지정된다면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따라서 감시기구를 현실적으로 정비하여 원전으로 인한 방사능영향여부 감시활동에 정당성을 부여하여 원전주변지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아울러 우리생활주변에 존재하는 생활방사선에 대해 대국민 서비스를 수행하고자하는 정부의 취지에 맞게 감시기구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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