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도자기가 있는 멋진 쉼터 같은 곳

 

따사한 봄바람이 솔솔 불어 대지엔 어느덧 봄꽃이 만발하고 자연이 움터가는 모습에 나들이객들의 발길도 더욱 분주해 지고 있다. 백수해안도로 진입부인 원불교 영산성이 연꽃방죽 맞은편에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다.

차향이 잔잔한 곳에 앉아 봄에는 대지가 움트는 모습, 바람에 하늘거리는 갈대와 비 내리는 모습, 한겨울 눈 쌓인 모습 등 유리창 밖 고즈넉함은 마음의 평화를 찾기 충분하다.

차도 팔고 도자기도 구경할 수 있는 이곳은 바로 ‘성래원’(聖來苑)이다. 일반 찻집과는 달리 원불교 재단이 운영하는 이곳은 영리보다는 원불교 교도들의 순례나, 교육자 등의 방문을 위해 안내소 겸 기념품센터, 그리고 잠시 쉬어가는 쉼터 같은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찻값도 1잔에 3천원 수준에 불과해 원불교 교도는 물론 일반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년여간 운영을 맡고 있는 김법전(50) 덕무는 지난해 12월, 4년간의 예비덕무 교육을 마치고 정식 출가한 전무출신 ‘성래원’의 실 운영자다.

전무출신(專務出身)이란 출가교도로 정신과 육신을 교단에 공헌하는 사람을 말하며, 교역자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성직자와 같다.

원불교의 경우 자신의 희망과 적성 그리고 일과 역할에 따라 교리를 강설하고 법요의식을 진행하며 교화업무를 전담한 교무(敎務), 교육·행정·자선·연구·기술·의료 등 전문분야에서 봉사하는 도무(道務), 그리고 근로와 기능 등의 분야에서 봉공하는 덕무(德務)로 나뉜다.

그래서 자연과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 맞은 편 연꽃방죽에서 채취한 연잎으로 차를 빚는 일도 김 덕무의 몫이다. 연잎차는 흰머리가 검어지는 노화방지, 어혈을 제거해 혈액순환개선, 자양강장 및 원기회복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맑게 해 주고 기분을 좋게 해 준다하여 더욱 정성을 들인다.

특히, 작목반에 재배한 흰민들레로 만든 차는 더욱 특별한 맛을 낸다. 민들레는 서양민들레보다 흰 토종민들레가 약성이 강해 몸에 더 효과적이어 예로부터 민간에서 김치나 차를 끓여 먹어왔다. 흰민들레는 잎과 줄기에 실리마린 성분이 풍부해 간세포 촉진 및 항암효과가 있으며 피를 맑게 하고 성인병, 신경통 예방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산뽕잎차, 연꽃차, 녹차를 비롯해 몸을 보하는 7가지 한약재를 이용해 동전모양으로 만든 전차 등을 맛볼 수 있다. 물론 30g과 80g 규격의 제품을 1만원~5만원 수준에 구입할 수도 있다.

바로 옆에서 직접 만들어낸 도자기를 비롯해 개량한복, 한지, 다기세트, 다도구 용품과 원불교 관련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다.

김 덕무는 “성래원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곳에 자리잡아 야외 결혼식 장소로도 인기다”며 “미리 예약 할 경우 차만들기를 비롯해 다도교육, 지금은 잠시 운영정비 중이지만 전통가마에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까지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채종진 기자

성래원(聖來苑)

김법전 덕무

백수읍 김용리 영산성지 다례원

070-8295-9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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