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비리를 한탄 했다. 정치권이 대책을 내놓는 것이 순서다. 하지만 흥분하며 나서는 정치인이 없다. 비리와 무관한 정치인이 없다는 말인가. 민생을 화두로 던진 손학규 대표와 ‘바른말’ 정치인 홍준표 대표가 얼싸안았다. 정치(定治)와 정치(正治)가 살아나길 기대 한다”

정치는 정치(定治)이며 정치(正治)라고 한다. 국민이 전쟁이나 재해를 염려하지 않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정치, 부정부패 없는 정치를 소망하는 민주주의적 해석이다. 대한민국의 정치는 어떤가. 정치인들이 국민의 안정된 삶을 궁극의 목표로 하고 있는가. 부정부패와는 거리가 먼가. 정치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들의 가족 친지들을 제외한다면 단 한사람의 국민도 그런 정치인은 없다고 말할 것으로 확신 한다.

남북이 휴전 상태라는 상황 자체가 국민을 불안케 하기 때문에 정치 하기가 가장 어려운 나라에 속한다. 그런대도 정치 지망생들은 넘쳐 난다. 아이러니다. 왜일까. 정치권 진입에 성공만 하면 부(富를)와 권세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국민을 불안케 하는 근본적 요인인 남북문제는 머리에 쥐가 나도록 고민하고 목숨을 걸더라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정치를 하겠다고 나섰으면 고민하고 몸을 던져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다.

남북문제에 따른 불안은 어쩔 수 없다 치자. 바른 정치의 척도인 부정부패는 어떠한가. 나라별 부패도 조사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창피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각계각층의 비리가 끊임없이 드러나고 있다. 대통령 조차 비리가 없는 곳이 없다고 한탄할 정도다. 그래도 비리와 부정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하는 정치인은 찾아볼 수가 없다.

대통령이 부정부패를 한탄할 정도면 정치권에서 부정부패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내놓는 것이 순서다. 아무리 기다려도 대통령이 던진 화두에 응답하는 정치인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부정부패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듯, 당연 하다는 듯 세월은 흘러 간다. 정치(正治)를 하겠다고 나선 정치인라면 흥분해 들고 나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 모두 꿀먹은 벙어리다.

대형 비리 사건이 터지면 상대 정파의 정치인이 연루 됐다는 주장과 이를 부정하며 “법적대응 하겠다”는 고성만 오간다. 그러다 결국 흐지부지 된다. 이런 행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 우리 정치 현실이다. 부정부패에 대해 정치인들은 무감각을 넘어 외면하고 있다. 스스로가 부정부패와 무관하지 않다면 잠잠할 까닭이 없다. 그렇지 않다면 정치를 잘해 국민을 잘살게 하겠다고 한 약속을 까맣게 잊고 지내는 ‘멍청이’ 들이다.

정치인들이 당연하다는 듯 누리는 호사는 대단하다. 국회의원은 물론 지방의회 의원들에게 까지 정치(定治)와 정치(正治)를 하는 데 수고해 달라며 돈과 권세를 허락한 것은 국민이다. 남북문제를 고민하고 부정부패를 보면 흥분 하라고 주는 대가인 것이다. 부정부패를 외면하고 대국민 약속을 잊어버리는 ‘멍청이’를 자처한다면 누리지 않아야 한다. 당연히 거둬 들여야 한다.

민생을 위해 하라는 ‘짓’은 하지 않고, 스스로와 정파적 이익에만 흥분하는 정치인들이 싫지만 국민들은 인내심을 갖고 기대를 버리지 않는다. 이래서는 정치가 바로 잡히는 데 오랜 세월과 국민적 희생이 따른다. 더 이상 참아주면 안된다. 준엄한 심판을 해야 한다. 공부 좀 하고 벼슬 좀 했다고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정치판의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 요령 있게 줄 잘서서 호사를 누리는 ‘사이비 정치인’들을 퇴출 시켜야 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민생’을 화두로 던졌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나름 ‘바른말’로 5선을 앞두고 있다. 두 사람이 얼싸안았다. 형님과 동생으로, ‘민생’과 ‘바른말’로 얼싸안아 정치(定治)와 정치(正治)가 살아나기를 기대 한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