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한 책읽기 운동 독후감 대회 <최선금 주부 장원 영예>

영광신문과 한책읽기운동추진위원회(위원장 정형택)가 추진한 ‘2011’ 한 책읽기 운동 독후감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바람직한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한 책읽기 운동’(몽실언니)의 후속사업으로 추진한 독후감 대회 및 100자평 쓰기 대회에는 지역내 일반인 및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말까지 접수 완료됐다.

독후감대회 심사결과는 ‘작은아이 큰언덕 몽실이를 읽고’를 제출한 최선금 주부가 장원에 선정됐으며 일반부 김지현·손상희·김단비씨가 각각 금·은·동상에 학생부 김주성·백승준·노희진 학생이 금·은·동상에 선정됐다.

특히, 일반부에서는 굴비골농협 전체 직원이 이번 책읽기 운동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으며 김남철 조합장과 정기호 영광군수의 작품이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쉽게도 장려상에 그쳤다. 또한, 최고령으로 1935년생인 황선기씨의 작품도 장려상을 받았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100자평 쓰기에는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0명의 작품평이 선정됏다.

한 책읽기 운동은 5만7천여 영광 군민 모두가 매년 선정 도서를 읽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사업 첫해인 올해 후원을 통해 전달받은 ‘몽실언니’ 650여권을 관내 읍면사무소, 군청 민원실 등 행정기관 250여부, 학교 등 교육기관 150여부, 은행·기업 및 기타기관 150여부, 개인 등 100여부를 배부했다.

이후 5개월여의 책읽기 운동을 거쳐 지난달 말까지 독후감 접수를 마무리한 추진위는 지난 12일 심사를 통해 장원(대상)을 비롯해 일반부와 학생부에서 각각 금·은·동상 1명씩과 입선 5명, 100자평 쓰기 10명을 최종 선정했다.

입상자 및 작품은 지면을 통해 보도할 예정이며 시상 및 상금은 해당 기관 등을 통해 전달하되 개인은 시상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계획해 올 2월 도서선정심의회와 사업 및 선정도서 공고를 통해 시작된 이번 책읽기 운동에는 영광군·군의회·영광교육청·영광원전 등 10여개 기관이 후원하고 50여 기관·사회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여 기관 · 단체>

영광군, 영광군의회, 영광교육지원청, 영광원전, 농협영광군지부, 영광군축협, 영광군수협, 영광군산림조합, 영광종합병원, 기독신하병원, 농어촌공사영광지사, 영광농협, 백수농협, 염산농협, 굴비골농협, 군남농협, 새마을운동영광군지회, 군립도서관, 공공도서관, 홍농작은도서관, 법성작은도서관, 백수작은도서관, 영광군공무원노동조합, 영광고등학교, 해룡고등학교, 영광실업고등학교, 영광정보산업고, 영광초등학교, 영광중앙초등학교, 영광군농민회, 농업경영인영광군연합회, 영광희망Net-Wort, 영광여성의전화, 영광로타리클럽, 옥당로타리클럽, 칠산문학회, 동화읽는어른들모임, 학생상담자원봉사회, 영초회, 한길서림, 옥당인쇄, 한글인쇄, 현대광고.

 

[입상자]

▶독후감

대  상 : 최선금(상장·상금 20만원)

 

일반부 - (상장·상금 10만원)

금 상 : 김지현

은 상 : 손상희

동 상 : 김단비

장려상 - (문화상품권 1만원)

황선기(법성면)·김남철(굴비골농협장)·김대혁·기새로·정기호(영광군수)

 

학생부 - (상장·상금 10만원)

금 상 : 김주성(해룡고 1년)

은 상 : 백승준(법성중 2년)

동 상 : 노희진(홍농초 3년)

장려상 - (문화상품권 1만원)

정준호·손정희·심은진·유지애·이세은

 

▶100자평쓰기 - (문화상품권 1만원)

한행석·김대성·장완종·장은빈·성명은·박금주·정솔희·최여진·명창유현·박주광 (*본사 방문 수령 바람)

 

 

<후원>

영광군(100권), 영광군의회(30권), 영광원전(200권), 기독신하병원(100권), 영광병원(100권), 한길서림(50권), 농협군지부(30권), 한국농촌공사 영광지사(30권), 영광교육청(자체 10권), 영광군공무원노조(자체), 옥당인쇄(포스터)·한글인쇄(스티커)·현대광고(디자인).

 

<한책읽기운동 추진위원회>

위원장: 정형택(영광문화원 부원장), 사무국장: 손순월(독서당 대표) 위원: 정찬자(전국주부교실 영광군지회장), 정미영(대한노인회영광군지회 취업지원센터장), 권혁범(묘량여민동락공동체 노인복지센터장), 문태민(새마을지회 영광군지부 부장), 주경숙(동화구연가·독서지도사), 정효선(독서지도사).

 

심사평

“지역문화 수준 한 단계 업됐다”

“줄거리에 치우쳐 내 생각 표현 아쉬워”

정형택/ 시인·영광문화원장

군민 ‘한책읽기운동’은 아이템 자체가 성공적인 독서 운동이 아니겠는가라고 하면 좀은 성급할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슴 벅차게 생각한 것만은 사실이었다. 책을 선택하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였지만 어떻게 하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인가 그리고 독서 후에는 어떤 일들을 할 것인가 등으로 주최 측인 신문사에서는 많은 생각들로 염려 또한 많았겠다 생각하니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책을 선정하고 읽는 분위기로 접어든지 6개월 만에 독후감을 모집하는 것도 시간적으론 촉박감이 들었다지만 시행착오도 한편으론 경험의 한 방편이었다. 많은 군민들이 보내온 독후감들을 대하니 우리지역의 문화적 수준도 한 단계 업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응모자의 다양성을 보면 더욱 그렇다. 초등학교 1학년에서부터 80세가 다 되신 할아버지까지,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뿐이 아니라 군청이나 읍면사무소, 그러는가 하면 농협직원 분들까지 정말 다양한 참여가 군민 한 책읽기 운동을 빛나게 만들었다고 본다.

컴퓨터의 100자 평에 굴비골농협에서는 직원모두가 참여한 듯해서 그 사무실의 차원 높은 분위기도 예감하게 되었다. 이제는 책읽기가 학생의 전유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우리고을 군수님까지도 그 바쁘신 업무 중에도 ‘몽실이’까지도 챙겨보셨으니 가난하고 굶주린 몽실이의 삶이 우리지역에서는 어떻게 반영 될 것인가 많은 고민도 하셨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분위기가 한 행사로 끝나지 않고 문화운동으로 퍼져가려면 주최 측은 물론 관련기관과 사회단체와 지역민이 함께 이끌어 가야한다. 그리고 더욱이나 학교의 선생님들, 자녀를 둔 어머니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해 본다. 독후감은 잘 쓰고 못 쓰고가 아니라 읽고서 써본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 않을까, 잘 쓰면 더 좋지만 어디 그게 쉽게 되는 것인가. 많은 응모자들에게서 공통으로 느낀 것은 책의 줄거리를 써놓고 뒤에 메마른 느낌 두어 줄이 고작이었다. 독후감은 모르지기 한 작품을 읽고 내 생각을 쓰는 것인데 내 생각은 없고 책의 축소판을 만들어 낸 듯 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생각이나 느낌이 많아서 좋은 것을 몇 편 골랐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다음에는 더 많은 분들이 응모하고 더 많은 독자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도록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입상자에게는 격려를 응모자에게는 고마운 마음을 함께 전하며 응모자들의 성의 있는 작품들을 읽었던 소감을 써보았다.

 

대상 최선금 (35·영광읍)

‘작은 아이 큰 언덕 몽실이를 읽고’

먹을 것 없는 배고픔에서 벗어나고자 밀양댁은 소식 없는 남편이 있지만 딸 몽실이를 데리고 댓골 김씨네로 시집을 간다. 처음엔 잘해주던 그 집 식구들도 남동생이 태어나자 몽실이를 대하던 태도가 달라지고 그것이 부부싸움의 불씨가 된다. 그 불씨가 크게 번져 결국 몽실이의 다리를 절름발이로 만들어 버리는 큰 불이 되고 말았다. 자기 새끼 배곪는거 더는 보기 힘들어 선택한 그 길이 평생 다리 병신으로 살게 해버렸으니 어미로서 얼마나 땅을 치며 후회하고 또 후회하며 애통해 했을까? 자식 아픈 것 보다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하는 게 어미의 마음인데 딸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은 그 무엇으로 씻을 수 있으랴! 돌아온 남편 정씨에게 몽실이를 보내면서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오열하던 밀양댁의 그 모습이 너무나 아프게 느껴져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한쪽 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밀양댁, 그 마음의 병 때문이었을까?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몽실이도 보지 못한 채 죽어 버린 밀양댁을 보면서 애초에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원망도 했지만 한편으론 그 심장에 담겨 있을 죄책감과 아픔, 고통, 슬픔을 생각하니 마음시리도록 안쓰럽고 애처로웠다.

몽실에게도 북촌댁이라는 새어머니가 생겨 모녀간의 작은 행복을 맛보지만 그것도 몽실에겐 사치인가 보다. 6.25전쟁으로 의용군으로 끌려간 아버지 몫까지 그렇게 정성을 들였건만 야속하게도 동생 난남이를 남기고 세상의 끈을 놓아버린 것이다. 핏덩이 동생을 혼자 키워야만 하는 몽실이. 지금 내 품에도 몇 개월 안 된 아기가 있다. 엄마인 내가 키워도 만만찮은 일인데 과연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과연 그 아이가 살 수나 있을까? 궁금하면서도 내심 걱정도 됐다. 그러나 대견하게도 자신보다 더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보란 듯이 내 걱정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

남을 죽여야만 내가 살 수 있는 너무나도 이기적이며 무섭고 잔인한 시대 속에서 나는 죽을 만큼 힘들더라도 남을 죽게 놔 둘 수 없는 그 사랑이 자칫 어리석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그 사랑이 같이 살아갈 수 있고 웃을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인 것을 몽실인 알고 있었나 보다.

난남이를 남기고 죽은 북촌댁, 아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심장병으로 죽은 밀양댁, 그리고 원망과 전쟁의 상처를 안고 제대로 된 치료 한번 받지 못하고 길거리에서 불쌍하게 죽은 정씨, 모두 몽실이를 지켜주고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할 그들이었지만 오히려 몽실이가 그들에게 울타리는 아니었을까?

세 명의 동생들, 느즈막에 만난 꼽추 남편과 두 아이의 어미가 되어 이젠 기꺼이 그들의 울타리와 버팀목이 되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몽실에겐 짐이 아니라 살아야 할 희망이었고 또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감당하기 힘든 세상 속에서 어리지만 결코 어리지 않은 삶을 산 몽실이.

힘든 것을 힘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고 항상 자기보다는 남을 먼저 이해하고 용서했던 몽실이.

온갖 도덕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내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여 치열한 경쟁의 소용돌이 시대가 되어버린 지금의 우리 사회가 배워야 할 가장 큰 덕목이 아닌가 싶다.

만약 나라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고 누구도 그리 쉽게 하지 못할 너무나 큰 사랑을 보여준 몽실이.

절뚝거리는 그 발걸음에 결코 쉽지 않은 삶의 무게와 아픔이 있었지만 두 발로 똑바로 걷는 이들보다 더 당당하고 꿋꿋하게 처지에 굴복하지 않고 기꺼이 기댈 수 있는 아름다운 언덕이 되어 준 몽실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나의 인생에도 늘 누군가에게 나의 등을 내어 줄 수 있는 또 다른 아름다운 몽실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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