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의 날 행사는 군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행사다. 당연히 많은 군민이 참여 하여 즐기는 축제가 돼야 한다. 예산을 들여 마련하는 행사에 군민들의 참여도가 낮다면 당초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결과다. 군민의 혈세로 치르는 만큼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널리 홍보하여 군민들이 즐겁게 참여토록 해야 하는 것이다.
각 읍․면민의 날을 정해 읍․면별로 행사를 치러온 영광군은 올해부터 이를 통합해 군민의 날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읍면별로 치르던 축제를 통합해 군민 화합의 마당을 만드는 것이다. 군민의 장을 여는 것은 환영한다. 우려되는 것은 행사를 위한 행사로 전락돼 소기의 목적과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일부 군민들만 마지못해 참여하는 행사가 돼서는 안 된다. 군민들이 참여하고 싶어 하고 다음해 군민의 날이 기다려지는 행사로 치러지길 기대한다.
영광군은 당초 올해부터 체육 행사와 문화 행사를 격년으로 치를 계획이었다. 그런데 1주일 앞으로 다가온 행사를 체육 행사와 함께 일부 문화 행사도 함께 치른다고 한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다르다. 물론 모든 계획은 여건에 따라 약간 바뀔 수도 있지만 영광군이 군민의 날 행사의 방향 설정에 갈팡질팡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각계각층 군민의 요구를 외면하지 못해 마지못해 큰 틀을 흔들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모든 사업은 선택과 집중으로 그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군민들에게 즐거움과 보람을 줄 수 있는 알찬 행사로 치러지는 것으로 알려져야 군민들의 참여도 높아질 것이다. 영광군이 군민의 날 행사를 치르면서 갈팡질팡 한다는 인상을 준다면 참여도가 낮아질 것이 뻔하다. 일부 문화 행사를 끼워 넣기 함으로써 올 군민의 날 행사가 축제가 되지 못하고 행사를 위한 행사로 치러지지 않길 바란다.
영광군은 읍․면간 경쟁 형식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상당한 열기가 예상된다. 열기는 즐거움과 화합의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다만 과당 경쟁으로 인한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고 잘 조절해주길 바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군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다. ‘선수’들만 알고 즐기는 군민의 날 행사는 무의미 하다. 모든 군민들이 축제 분위에 휩싸여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영광 군민의 날을 모든 군민이 즐기는 축제로 승화되길 기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