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배/ 농촌진흥청 온실가스기상실장

농촌진흥청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강소농만들기는 경영규모가 작은 소농(小農)이지만 도전정신(Sprit)을 갖고, 기술력(Technology)을 확보하여 고객을 감동(Relationship)시키는 차별화된 농산품을 생산(Origin)하고 틈새시장(Niche)의 개척에 조직역량(Group)을 모으고 여기에 농촌진흥을 위한 공직자의 열정과 헌신이라는 플러스 알파(α)를 통해 강한 농업(强農)을 만드는 실천운동인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2011년 강소농 육성지역 R&D 현장실행 사업을 212지역 94모델로 선정하였고 영광에는 모싯잎 송편과 발아보리가공이용분야 현장접목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영광군민의 29%인 17,055명은 농업인이며 잘사는 영광을 위해서는 농업인의 소득 향상이 매우 중요하다. 농업인의 소득향상에는 농산물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명품농산물을 생산하는 녹색농업기술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 강화와 경영합리화가 있다. 값싸고 질 좋은 명품 생산에는 지역기후조건과 토양조건 좋은 품종이라는 자연적 요소와 농업인의 정성이 중요하다.

영광의 강소농 육성의 첫째 요건은 지역 기후자원을 잘 활용하는 녹색농업기술에 달려있다. 영광군이 속한 남서해안 농업지대의 기후변화를 보면 1970년대 대비 2000년대 평균기온은 0.3℃가 올랐고 강수량은 205mm가 증가하고 강우일수도 3.7일 늘어난 반면 일조시간은 309시간이 줄었다. 이를 월별로 살펴보면 12월∼1월은 한냉화, 2∼6월 온난화, 2∼4월 강수량 감소, 7∼9월의 강수량 증가와 2∼4월 일조시간 증가, 7∼9월 일조시간 감소현상이 뚜렷하였다. 이러한 영광의 기후변화를 읽고 농산물의 생산성과 품질변화를 평가하고 대응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강소농 육성의 두 번째 요건은 지역 토양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의 흙토람 (www.soil.rda.go.kr)은 전국 농경지를 필지단위로 자갈, 점토, 모래함량은 물론 질소, 인산, 칼리 등 양분함량 등 다양한 토양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에서 토양 정밀검정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농경지의 토양정보를 정확히 파악하여 시비처방을 받으면 비료대금과 비료살포에 따른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농경지 주변 하천의 수질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

영광의 강소농 육성 세 번째 요건은 전국대비 소득이 높은 품목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전국평균보다 낮은 소득품목에 대해서는 기술과 경영진단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의 전국평균 소득 자료와 영광군의 농산물의 소득 자료를 비교한 결과 영광산 참깨는 169%, 대파는 139%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반면에 부추는 17.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광산 농산물 중 봄감자, 고구마, 양파, 노지수박, 시설딸기는 전국대비 100%이상 소득을 올리고 있었으며, 90%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품목은 쌀보리, 가을감자, 노지고추, 마늘, 시설토마토, 시설포도, 국화로 나타났다.

강소농 육성의 네 번째 요건은 농업인들이 저탄소 녹색농업기술을 현장에 활용하고 명품 농산물을 생산하는 스토리마케팅을 통해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전략이 필요하다. 2010년 4월 녹색성장기본법 시행으로 온실가스 목표관리제가 시행되고 있으며 2015년에는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농업부문은 농사방법 개선을 통해서 농업용수, 비료, 퇴비, 농약과 같은 농자재와 트랙터, 경운기, 건조기와 같은 농기계 사용을 효율화하면 영광군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달성과 탄소배출권 상품 판매, 그리고 향후 시행될 저탄소 농산물 인증을 통해 마케팅 확산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이야기농업과 연결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강소농이 되기 위한 다섯 번째 요건은 농업인 스스로가 농업정책부서 근무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야한다. 영광군에는 2011년 1월 현재 농민회 등 10개의 농업인 단체가 있고 회원수도 3666명에 달하고 있다. 영광군 농업인 중 21%는 농민단체 소속인 것이다, 이러한 농민단체들은 상호정보교환을 통해 현안사안을 발굴하고 이를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대응기술을 모색하고 이를 주위 농업인들에게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영광군에서 강소농이 지역주민 소득향상과 연결되기 위해서는 영광군청의 농업정책과 영광군농업기술센터의 기술개발과 보급 그리고 농업인들의 희망의 의지가 한데 어우러져야한다. 여기에 농촌진흥공직자들의 열정과 헌신이 보태어 진다면 영광의 명품이 계승·발전될 것이다. 우리는 이 시대를 달리는 릴FP이 주자(走者)이며 후손들에게 바통을 잘 넘겨야하는 의무가 있다. 천년의 빛 영광의 명품으로 굴비와 천일염이 1990년대까지 이어져 왔고, 2000년대에는 모싯잎송편이 개발되어 지역주민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하여 왔다. 새로이 시작한 2010년대에는 보리가공을 통한 명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천년의 빛고을 영광에서 다음세대를 이어갈 명품농산물 만들기에 우리 스스로 노력하는 가운데 희망과 행복 그리고 넉넉한 고향인심이 넘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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