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환/ 영광세무회계사무소 회계사

‘양치기 목자는 도토리를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는 작은 것이나 금이 간 것들을 골라내고 알맞은 크기의 도토리를 모아 황무지에 정성스럽게 심기 시작했다. 몇 년 후 다시 찾아간 그곳에서 그는 전과 다름없이 계속하여 도토리를 심고 있었고, 황무지에 불과했던 곳은 떡갈나무 숲으로 변해 있었다. 말라버린 샘들은 다시 흐르고 있었으며 사람들이 사는 마을도 생겼다.’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이라는 책은 이처럼 황무지에 도토리를 심어 결국은 거대한 숲을 만든 사람을 소개하고 있다. 한사람의 끈질긴 노력과 열정으로 황무지에 찾아든 위대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소중한 꿈의 씨앗들이 더욱 많이 심어지고 자라날 새해가 밝았다. ‘건강했으면 좋겠다.’, ‘사업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봉급이 많이 올랐으면 좋겠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채로운 꿈들이 그 어느때보다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기 시작한다. 지인들의 꿈 이야기를 접하며 나는 어떻게 새해를 더 의미있고 알차게 살아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차에 양치기 목자의 도토리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인 황무지를 멋진 숲으로 변화시킨 그의 모습으로부터 희망찬 새해를 계획할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양치기 목자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꿈을 세웠다. 보통 내가 내 자신을 아는 것과 남들보다 무엇을 얼마나 더 잘 하는가를 파악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어느정도의 시간과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과 나 자신을 정확히 파악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새해의 꿈과 목표를 세우기 전에 가장 먼저 확인하고 점검해야 할 첫 번째 단계가 아닌가 싶다. 텔레비전 프로가 한가지 해결방법을 제공해 준다. 요즘에는 경쟁을 통하여 살아남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 인기이다. 그곳에 등장하는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멘토가 되어, 어떤 점을 잘하고 그 중에서도 어떤점을 개선해야 할지를 가르쳐 준다. 그렇다. 바로 멘토. 내 주위에서 나를 객관적으로 봐주고, 나의 강점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때로는 그것을 더욱 단련시켜줄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 분명 내게 맞는 꿈을 세우게 되고, 그 꿈의 실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사회는 꼭 내가 잘하는 것만을 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여건을 허락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엇을 하든간에 나의 강점이 잘 반영될 수 있는 상황은 얼마든지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그 과정을 홀로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내 스스로를 알게 해줄 다양한 사람들을 내 멘토의 자리에 착석시키는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자세를 2012년에는 갖춰보기로 다짐해 본다.
양치기 목자가 이룬 꿈이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은 그가 이룬 것이 공공의 이익과도 일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를 둘러싼 환경과 나의 강점을 더욱 잘 파악한 후에 세워진 나의 꿈이 더욱 가치있기 위해서는 공공의 이익과 나의 꿈이 일치될 때이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개인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이는 약간의 거부감을 주기도 한다. 왜냐하면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는 이기심을 줄여야 하고 이에는 개인의 불편이나 희생을 수반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운 꿈과 목표는 그것을 이루는 과정과 그것이 이뤄져서 만들어질 결과 자체가 공공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것을 많이 목격해 왔기 때문이다. 높은 봉급을 받고자 한 사람은,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하여 직무에 충실하였고, 이것은 자신이 속한 단체의 경쟁력으로 이어졌으며, 이로인해 더 큰 단체의 경쟁력으로 이어진 모습을 목격했다. 궤변론 같지만 그것은 결국 국가의 경쟁력으로도 이어지지 않았을까?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사람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결국은 국가의 인적자원이 늘어나 국가 경쟁력이 높아지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는 것이다. 즉,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하여 최선을 다하는 것이 결국 공공의 이익이 될 수 있기에 새롭게 세운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앞을 향해 꿋꿋이 달려나가는 자세를 갖추어 보기로 내 스스로와 약속해 본다.
우리는 누구나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연초는 새로운 꿈과 목표를 세우기도 하고, 가지고 있던 꿈과 목표 중 일부를 수정하기도 하고, 일부는 전면 변경하기도 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처럼 꿈과 목표를 세우고 변경함에 있어 주변 환경과 그 환경에 처한 자기 스스로를 제대로 아는 노력을 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반영한 꿈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비록 2012년에는 미완성일지도 모르나 그 꿈은 추후 반드시 위대한 결과로 나타날 것임을 믿는다. 마치 매일 심은 희망의 도토리 몇알이 거대한 숲을 이루었듯이 말이다.
